우리나라 대표 전어 마을 ‘명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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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전어 마을 ‘명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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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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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 음식 ‘전어회’

맛과 영양 모두 잡은 가을 제철 음식

가을이면 해안 지역 밥상 위에 빠짐없이 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가을 제철 수산물 ‘전어(錢魚)’다.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맛과 영양 모두 꽉 잡은 식재료이다. 전어는 가을이 되면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잡히지만, 그중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명지’는 매년 전어 축제가 열릴 만큼 우리나라 대표 전어 유통지역이다. 이곳은 낙동강 하류와 바다가 만나는 기수(汽水) 지역으로 전어가 산란·서식하는 곳이다. 이곳 일대에서 어획되는 전어는 살점이 두껍고 단단해 맛이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좀 아는(?) 부산사람들은 명지활어회시장을 찾는다. 명지시장은 1950년대 형성된 전통시장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활어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발달해왔다. 이곳이 전어로 유명해진 것은 1980년대 전국 최초로 살아 있는 전어를 공수해 수족관에 보관해두었다가 손님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강서구 의회 주정섭 의장은 “명지시장은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전어축제와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어를 손질하고 있는 상인의 모습

‘전어 자부심’ 살아있는 명지활어회시장

매년 8월이면 명지시장을 중심으로 전어축제가 열렸는데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시장 번영회 부회장이자 53년째 시장을 지키고 있는 하학이(76) 씨는 “예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식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는 부산의 중심이 해운대, 광안리 일대로 옮겨가면서 회를 찾는 수요도 분산되었다. 명지 지역 또한 신도시가 들어서며 세련되게 꾸며진 횟집들로 지역민들의 발길이 나뉘고 있다. 하지만 명지시장 상인들의 전어에 대한 자부심은 그 어느 곳보다 높다. 
지금은 많이 희미해진 전통시장만의 ‘정(情)’도 이곳에선 쉽게 느낄 수 있다. 하학이 씨는 “이곳만큼 회를 듬뿍 담아주는 곳도 없을 것”이라며 “상인들끼리는 가족보다 더 친하고, 이곳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도 명지시장의 인심만큼은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짧은 가을이 끝나기 전, 명지시장에 들러 전어에 담긴 시장의 정을 듬뿍 느껴보는 건 어떨까.  
부산/ 이소희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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