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동 ‘마을 상주단’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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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동 ‘마을 상주단’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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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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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동 주민자치회, 무연고 고독사 장례지원

200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의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미혼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해체와 경제적 빈곤 문제로 유가족들이 사망자의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빈번하다. 
이에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사망한 관내 기초생활수급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무연고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마을 상주단’을 운영하고 있다. 충장동 주민자치회 ‘사랑나눔분과’에서는 올해부터 1인 가구 및 취약계층의 고독사에 대비해 독거노인과 청장년 1인 세대 등 3가구를 대상으로 유골함 및 장례용품 구입, 장례식장과 연계한 장례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마을 상주단’은 마을주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민 윤희숙(49, 동구) 씨는 “요즘같이 각박한 시대에 정말 따뜻한 소식이다. 이러한 장례서비스가 앞으로 광주시 전역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장동 주민자치회 여근수 회장

주민들 호응에 힘입어 내년까지 사업 연장

마을 상주단은 지난 2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5~6회 운영되었고, 무연고 고독사의 발생 여부에 따라 한 달에 2번 진행된 적도 있다. 장례절차는 사회적 거리두기 절차에 따라 주민자치회 및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 장례의식에 참여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의식을 치른다. 마지막 길을 배웅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보람을 느낀다는 호의적인 후기와 함께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해서 도와주는 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충장동 마을자치위원회는 이 사업을 내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자치회에서는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쌀 후원, 돋보기안경 기증, 반찬 나눔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여근수(71) 회장은 “최근 가족과의 단절 등의 이유로 1인 가구의 고독사 사례가 늘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게 충장동 주민자치회와 행정복지센터가 상주가 돼 고인의 마지막 따뜻한 동행이 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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