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가뭄... 사막화된 볼리비아 푸포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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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가뭄... 사막화된 볼리비아 푸포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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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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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떼죽음 당한 물고기

호수 마르면서 원주민들 삶의 터전 잃어

해발 약 3700m 안데스 고원 위에 자리잡은 푸포 호수는 티티카카 호수에 이어 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에 걸쳐 있어 사실상 푸포 호수는 볼리비아 내에 위치한 호수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우기(雨期) 때면 호수의 길이가 약 70㎞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던 호수였는데, 가뭄으로 인해 사막으로 변하면서 호수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았던 주민들마저 이곳을 떠나고 있다.
인류학 및 환경 연구원인 로베르토 카세레스(Roberto C'aceres)는 호수의 존재에 대해 “푸포 호수의 가뭄은 21세기 최악의 생태 재앙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재앙은 20세기에도 본 적이 없다. 위기는 있었지만 비가 다시 내리고 호수가 있었다”고 말하며, “1년 넘게 호수가 비상사태와 재난으로 선포됐을 때에 오루로州 당국은 사실을 한탄할 뿐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좌)한때 거대했던 푸포 호수 (우)물이 말라버린 호수의 모습

회복 가능성 없는 ‘사라진 호수’로 불려

이같은 사막화의 원인으로는 광산 활동, 기후변화 및 자연 현상을 들 수 있는데, 사막화 징후 중 하나는 2014년 11월에 나타났다. 호수 기슭에서 수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그 이듬해인 2015년 12월 푸포 호수는 거의 완전히 말라버렸다. 
수년 전만 해도 푸포 호수는 약 200종의 동식물 서식지이자 이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자원 공급원이었다. 고원에 위치해 증발로 유실된 수심은 인근 ‘데사과데로강’에서 흘러나온 물과 비로 다시 채워지곤 했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안데스산맥의 빙하가 사라지면서 호수로 유입되는 물이 줄어든 데다 농업용수 사용이 늘면서 수심이 급격히 줄어들어 이제는 ‘사라진 호수’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안데스 고산지대의 평균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라 이전 모습을 찾기는 앞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볼리비아 히메나 통신원
정리/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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