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부산 말(言) 말(語) 말(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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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부산 말(言) 말(語) 말(詞)
Goodnews BUSAN 88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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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에 대한 인식, 부정에서 긍정으로

지난 9일, 제575돌 한글날을 맞아 곳곳에서 한글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어의 표준어가 ‘서울말’로 인식되는 동안, 사투리는 비교적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한 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오랫동안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사투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투리 사용자들과 대화할 때 친근감이 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9.9%이었으며, 사투리 사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05년 26.3%에서 2020년 86.1%로 대폭 개선됐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대중매체에서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는 MZ세대는 사투리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이한 억양과 발음, 낯선 어휘만이 부각된다면 이는 문화로서 지역 말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 문화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지역 언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역사적 가치 담긴 지역 말 보존해야

그렇다면 부산말에는 어떤 문화가 담겨있을까? 우선 부산말에는 축약과 생략이 유독 많다. 이는 부산의 지리적 조건과도 관련 있다. 어민이 많았던 부산에서는 말을 길게 하면 배 위에서 말이 잘 전달되지 않기에 최대한 짧고 강하게 진화됐다. 역사를 담은 부산만의 표현도 있다. ‘얌생이 몰다’라는 말은 ‘물건을 훔치다’는 뜻이다. 이 표현은 한국 전쟁 당시 피란민들은 미군 부대에 일부러 염소를 풀어놓고 염소를 몰고 나오는 척하면서 종종 물건을 훔치곤 했던 것에서 비롯됐다. ‘구포밑이 꼬롬하다’는 ‘사상이 불순하다’라는 뜻의 부산식 표현이다. ‘구포의 밑’은 ‘사상’이라는 지역인데, 사상범으로 시국이 어수선하던 시절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만든 표현이다. 부산대 국어교육과 이근열 교수는 “우리가 부산말을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것은 바로 부산사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다. 사투리는 기억 속의 존재가 아니라 현재에도 변화하고 있는 모습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지원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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