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겨운 “옛날 튀밥집”의  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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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겨운 “옛날 튀밥집”의  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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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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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대를 이어 튀밥집을 운영하는 최용운 씨

3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튀밥집

예전에는 가을 추수가 지나면 사람들이 하나둘 곡식을 가지고 뻥튀기를 하러 시장을 찾았다. 그러면 ‘뻥이요’ 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음성과 함께 하얀 연기와 곡식들이 우수수 튀겨져 나왔다. 어릴 적 신기한 마법 같던 뻥튀기는 이제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에 위치한 ‘옛날 튀밥집’의 최용운(50) 씨는 50년간 3대째 튀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기자가 찾아간 날 비가 내렸지만, 옛날 튀밥집 입구에 들어서니 고소한 튀밥 냄새가 풍겼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아버지가 뻥튀기는 것을 보고 자란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버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일을 도와드렸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어머니가 강정을 써는 칼질을 시키셨다”고 말했다. 이후 취업준비를 하다 IMF가 터지며 가게를 물려받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가 남이 하는 것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일을 2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싶어 시작했다”고 전했다.

옛날 튀밥집 가게 내부 모습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튀밥 만들어

내가 원하는 것을 튀겨서 가져가는 게 바로 튀밥의 매력이다. 예전에는 쌀, 보리, 옥수수 등 곡물류가 몇 가지 안 됐지만 지금은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최 씨는 “곡식마다 뻥튀기하는 법이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품질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맛있는 튀밥을 위해 좋은 곡식을 선별하고 온도, 기계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정성을 기울인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말린 구기자를 튀겨봤다. 구기자를 볶으면 갈변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손님은 구기자를 볶아도 그대로 빨갛게 나오게 해달라고해서 황당했다. 그러나 몇 번의 연구 끝에 성공했다”며 그는 이어 “가을은 밤 철인데, 밤 튀기러 온다던 손님이 칼집내기가 힘들어서인지 오지 않아 직접 밤에 칼집을 내는 기계를 3년 전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자신의 기술을 응용해 새로운 튀밥을 개발하고 품질 좋은 튀밥을 이어가는 것이 바램이라 전했다.            
대전/ 김경미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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