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양복의 장인 충북 명장 1호 재단사 윤붕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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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양복의 장인 충북 명장 1호 재단사 윤붕구 대표
연재 Goodnews DAEJEON 879 - 장인시리즈 - 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9.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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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붕구 대표

의료사고 장애 딛고 충북 명장으로 재도약

1960~70년대 우리나라에 성행했던 맞춤 양복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해 입을 수 있는 기성복의 등장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러다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영향으로 맞춤 양복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기자는 40년 경력의 수제양복장인이자 2016년에 충북 명장 1호로 선정된 윤붕구(67, 청주 GQ양복점) 대표를 만나 그의 양복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윤 대표는 79년 충북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수상한 후 83년부터 양복점을 운영해 왔다. 
그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청주교도소에서 봉제 강사로 18년간 재소자들을 가르쳤으며 2008년에는 중국 하얼빈사범대학교 초청으로 400명 앞에서 재단강의를 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09년 갑작스러운 의료사고로 인해 하반신마비 장애가 왔다. 윤 대표는 “4년 6개월 재활 후 퇴원했을 때는 이런 내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었고, 더 이상 이 일을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만이라도 가게에 있어 달라며 내가 그만두면 양복을 맞출 곳이 없다”는 고객들의 성원으로 다시금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충청북도 명장 상패

맞춤 양복의 기초는 고객과의 소통

표준치수로 나오는 기성복은 상의가 크다고 줄이게 되면 주머니 위치가 맞지 않든지, 길이보다 통이 넓어져 밸런스가 맞지 않아 맵시가 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맞춤 양복은 그 사람의 체형에 딱 맞춰 제작되기에 밸런스가 맞고 입었을 때 편안하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좋은 옷이라 할 수 없다. 그는 “타이트한 것을 좋아하는지 유행에 맞추길 원하는지 등 세세하게 물어보고 최대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은 타 양복점에서 맞춘 옷이 마음에 안 들어 윤 대표를 찾아온 고객이 있었는데 무료로 몇 분 만에 고쳐줬더니 지금은 아들에 손자까지 3대가 고객이 되었다. 그는 “고객과 유대관계가 좋아야 하고 절대 장삿속으로 하면 안 된다. 손해를 보더라도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고객우선주의’ 신념이 1000여명의 단골고객을 보유하며 40년을 양복장인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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