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동네책방에서 누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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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동네책방에서 누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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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9.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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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이색서점 동네책방 ‘숨’

학교 앞, 혹은 동네마다 곳곳에 있던 작은 서점은 언제부턴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작년 3월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는 온라인으로 도서를 구입한다고 답했다. 시내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는 응답자도 40%에 달한 반면, 동네 소형서점에서 구입한다는 비율은 단 9%에 그쳤다. 이 같은 소형서점 외면 현상은 전국 지역 서점 통계를 보면 더욱 두드러지는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지역 서점 601개가 문을 닫았다. 
소규모 서점들이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네 서점만의 특색 있는 운영방식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동네책방 ‘숨’은 2011년 마을 도서관 겸 북카페로 문을 연 뒤, 2015년 서점으로 전환해 *북 스테이까지 운영하며 이색서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진숙(51) 대표는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만 활용하는 것이 안타까워 좀 더 적극적인 독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북 스테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책방 건물 내 다락방 모습 (출처: 동네책방 ‘숨’)

책 필사 공간 등 이색공간 눈길

동네책방 ‘숨’은 ‘경험을 공유하다’는 모토를 가지고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각자의 관심 분야를 책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생태, 자연, 대안적인 삶 △광주, 전라의 문화와 이야기 △모두를 위한 그림책 △평화와 인권, 여성 등 주제별로 책이 구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점 한쪽에는 책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곳만의 독특한 책 선물 시스템인 ‘책 미리내’는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미리 책값을 지불하고 메시지를 적으면, 책을 선물 받은 사람이 직접 방문해 책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곳을 방문한 이은지(23) 씨는 “이곳을 통해 동네 책방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책을 매개체로 서로 소통을 하는 게 재밌고, 책방지기의 책 추천받는 것도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 동네서점에 들러 책 한 권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아 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 임소영 기자 gwangju@igoodnews.or.kr


*북 스테이: 책(Book)과 머무름(stay)의 합성어로 여행지의 숙소와 독서가 만난 새로운 여행 문화를 지칭하는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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