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콧물로 뒤덮인 터키 마르마라해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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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콧물로 뒤덮인 터키 마르마라해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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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8.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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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사한 게의 모습 (하)수초에 엉겨붙은 바다 콧물

지구 온난화와 폐수 방류 맞물린 결과

최근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해양 점액인 이른바 '바다 콧물'(Sea Snot)이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마르마라해 수면을 뒤덮었다. 바다 콧물은 해수면뿐만 아니라 물속에서도 떠다니며 수초에 엉겨 붙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마르마라해 인근 육지의 산업, 생활 오·폐수 방류 증가가 맞물려 플랑크톤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마르마라해의 해수 이동이 많지 않은 것도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다 콧물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바다 콧물이 단열 역할을 수행하고 산소를 차단해 물고기 집단 폐사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박테리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마르마라 환경 모니터링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인 레벤트 아르투즈 씨는 “이것은 연쇄적인 결과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이상현상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면을 덮은 바다콧물은 밟아도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괜찮다’는 정부에 전문가 의견은 달라

터키 당국은 지난 6월부터 해양 환경 개선팀을 발족하고 호스로 바다 콧물을 빨아들이는 등 대대적인 정화 작업에 나섰다. 한 달 후, 환경 도시부 장관은 “바다 콧물 현상 관련 162개의 업체에 총 2천만 리라(한화 약 26억 7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이제 제거할 바다 콧물이 미미해 청소작업을 중단했다. 마르마라해는 깨끗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비록 바다 표면의 점액질층은 개선되었지만 수면으로부터  7m~30m 아래의 바다 콧물 밀도는 더욱 증가했다는 것이다. 무스타라 사르 박사는 “현재 마르마라 바다는 생명력을 잃었다. 우리는 폐수처리 방법을 바꿔야 하며 기후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정책을 제정해야 한다. 바다 콧물은 이 방법으로만 개선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김근수 통신원
정리/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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