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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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세요”
연재 코로나 시대 운동법 - ② 육상선수 출신 러닝 코치 이진이씨, 건강하게 달리는 법 전하는 일에 보람 느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8.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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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달리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이진이 코치 2. 달리기를 주제로 강연 중인 모습 3. 2020년 2월 러너스월드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 대면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인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러닝 코치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진이 씨를 통해서 건강하게 달리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언택트 시대, 달리기 즐기는 문화 확산  

독일 외무장관이자 부총리였던 요슈카 피셔(1948~현재)는 달리기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115㎏의 거구였던 그가 달리기를 통해서 1년 만에 35㎏를 감량했기 때문이다. 그가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바꾸는 과정을 쓴 에세이 『나는 달린다』(궁리, 226p)는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우리 사회를 단절시킨 코로나19도 달리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꺾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몰 G사의 마라톤·육상 상품 판매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전인 2019년 대비 4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에서, 단체보다는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다 보니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또 남녀노소 누구나 운동복과 운동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라는 새로운 달리기 문화도 유행 중이다. ‘러닝 크루’란 일종의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의 모임이다.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의무감 없이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과거의 달리기 동호회와 차이점이다. 

작년 아프리카 세이셸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10㎞) 후 기뻐하고 있다

체력증진은 물론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

이처럼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달리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얼마 전 기자가 만난 이진이(27) 러닝 코치는 바로 그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러닝 코치란 자세, 착지법, 호흡 등 달리기에 필요한 스킬을 알려주고, 러너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먼저 이진이 코치에게 달리기를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녀는 “▲체력증진 ▲체중감소 ▲자신감 향상 등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있다. 특히 달리기를 통해 체력과 심폐 지구력이 향상되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은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진이 코치는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 육상을 시작해서 고교시절 마라톤 단체전에 출전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대 초반 찾아온 부상으로 은퇴를 선택해야 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시체육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달리기를 떠난 삶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결국 그녀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선수가 아닌 누군가를 지도하는 코치로서 활동한다는 점이다. 이진이 코치는 “생활체육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가르치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달리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부상 등 시행착오를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이 러닝 코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한국의 달리기 문화, 세계에 알리고 싶어

이진이 씨는 코치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 중 하나로 취업준비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꼽았다. 그녀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달리기를 통해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화제를 바꿔 이번에는 달리기 초심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녀의 첫 번째 조언은 “일단 달려보세요”였다. 그리고 “체중이 조금 더 줄면 시작해야지, 운동복이 갖춰지면 시작해야지, 폼이 좋아지면 시작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변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달리기와 근육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릴 때 우리 몸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이를 근육이 흡수해줘야 하는데, 근육이 약한 사람은 이 충격이 관절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 달리기와 근력운동을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앞으로 한국의 달리기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달리기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 우리나라 생활체육이 더욱 탄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호수 주변을 달려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달리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함께 건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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