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고구마, 속은 카스텔라 영양도 만점인 홍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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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고구마, 속은 카스텔라 영양도 만점인 홍감자
줌인 국제슬로푸드협회, 보존가치 높은 울릉 홍감자 ‘맛의 방주’에 등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7.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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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삶은 홍감자 | 나리분지 홍감자밭에 핀 감자꽃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한귀숙 울릉지부장

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식량작물로 꼽히는 감자. 요즘 본격적인 감자 수확시기를 맞아 울릉도 토종 먹거리인 홍감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부드럽고 단맛 높은 홍감자 인기 상승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영양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전쟁과 흉년 등 인류 역사에서 어려운 시기마다 허기를 채워주는 작물로 통했다. 보통 ‘감자’ 하면 수미감자를 떠올릴 것이다. 지역 적응성과 수확량에서 월등한 수미감자가 시중에 유통되는 감자의 70~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남작, 조풍 등 감자의 여러 품종이 있는데 이 가운데 최근 홍감자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홍감자는 고구마처럼 껍질은 붉은 빛을 띠며 속은 노란색이다. 삶으면 속이 마치 포슬포슬한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워서 카스텔라 감자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 감자보다는 크기가 작고 동글동글한 편이며 당도가 높고 부드러워 삶아서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미감자에 비해서 영양소가 많고 변비, 당뇨, 피부미용 등에 좋으며 생즙을 꾸준히 먹을 경우 관절염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감자의 껍질부분에 있는 독성 성분인 솔라닌이 거의 없어 껍질째 삶아 먹거나 생으로도 섭취가 가능하다고 한다.

울릉도 기후에 적응한 토종 감자로 인정

홍감자는 우리 토종 감자 중 하나로 특히 울릉도 개척시기의 구황작물로 울릉주민과 함께한 토종 먹거리로 유명하다. 지난달 기자는 울릉도 나리분지에 위치한 홍감자밭을 찾았다. 수확철을 앞둔 감자밭은 온통 연보라색 감자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홍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한귀숙(67) 울릉지부장은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감자는 대개 태풍이나 홍수, 가뭄 등의 재해를 만나면 시커멓게 병들다 살아남지 못하는데 홍감자는 다르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나 바이러스 병이 침투하더라도 거뜬히 살아남는다”며 자생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토종 종자를 연구하는 전문가(농촌진흥청 연구원)에게 홍감자 검사를 의뢰했고, 백년이 넘도록 울릉도 지역의 풍토와 기후에 적응한 토종 종자로 인정받았다. 이는 병충해에 강하고 기후변화에 잘 견디는 것도 토종 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부장이 소속된 국제슬로푸드협회는 지난 2014년 보존가치가 높은 음식의 하나로 울릉 홍감자를 선정해 ‘맛의 방주’에 등재했으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음식을 알리고 지켜나가는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귀숙 지부장은 “홍감자는 한때 울릉도 농가에서 많이 생산했으나 일반 감자에 비해 수확량이 적다 보니 현재는 몇몇 농가 정도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울릉도 토종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홍감자를 알리는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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