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울릉도, 금년에 더 인기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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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울릉도, 금년에 더 인기 있는 이유
기획 코로나 시기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7.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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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도로 이어진 연도교 주변의 에머랄드 빛 바다 사진/ 오병욱 기자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제주도 등 전국 유명관광지로만 피서객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청정 관광지 울릉도가 요즘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0~30대 개별여행객 급증  

우리나라 동해안에 고고히 자리잡고 있는 서울 여의도 25배 면적의 화산섬 울릉도. 금년 여름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옥빛 바다, 해안선을 따라 난 드라이브 코스와 해안산책길이 신혼여행객 및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기자는 오랜만에 포항~울릉 간 여객선에 올랐다. 주말을 맞은 항구에는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울릉도는 과거 4명의 확진자가 다녀갔음에도 도내에서는 단 한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새롭게 부상하며 제주도에 이어 각광받는 섬 관광지가 되었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하는 울릉군청 최재원(49) 관광기획팀장은 “코로나 전에는 여행사를 통해오는 50~60대의 단체관광객이 주류였다. 그런데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20~30대 개별여행객이 울릉도를 찾고 있다. 개별관광객은 2박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동안 머물며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들도 다양하게 출시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9년 38만 6천명이던 울릉도 관광객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며 2020년 17만 6천명으로 감소하면서 주민 80%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울릉군의 경제는 급격히 침체되었다. 그러나 일주도로가 개통하면서 교통이 편리해지고 세계의 호텔로 선정된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가 입소문을 타는가 하면 관음도 등의 숨어있던 비경이 SNS로 전해지면서 관광객이 7월 5일 기준 10만명을 돌파해 올해는 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상좌)울릉천국의 아트센터 모습 (상우)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코스모스 리조트 정원
(하좌)해중전망대 (하우)해안산책길

비싼 물가 등이 울릉도 관광활성화에 걸림돌

그동안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울릉도가 주목받지 못한 이유로 불편한 교통수단과 현지의 비싼 물가가 꼽힌다.
최재원 팀장은 “제주도는 시기와 시간대별로, 또 비행기 서비스 질에 따라 가격의 차별성이 큰 반면 울릉도행 배는 수가 적다보니 배삯은 비싸고 차별성과 선택권이 부족해서 아쉽다. 또한 겨울에는 약 3개월간 배 운항이 중지되어 관광업 종사자들이 그 기간 동안 생활할 자금을 성수기에 마련해야하니 타지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설상가상으로 모든 생필품과 신선식품이 울릉도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 육지에서 공수해 오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감당해야할 물류비(해상운반비)도 상당하다. 이에 육지의 1만원짜리가 울릉도에서는 1만 5천원이 되면서 바가지요금(?)처럼 여겨지는 실정이다.
 배멀미로 인한 고통 또한 울릉도를 꺼리게 되는 원인이다. 기자 역시 배멀미가 심해 취재기간 내내 힘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선령만기로 2300톤급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600톤급이하의 소형여객선만 다니게되어 관광객과 주민들의 배멀미에 대한 고통이 증가되었다.   

2025년 공항 개항, 서울~울릉 간 1시간 소요

그런데 최근 쉽게 갈 수 없었던 울릉도에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2023년 포항~울릉 간 대형여객선(2400톤급)이 여객정원 1000명을 싣고 취항하고 2025년에는 울릉공항이 완공되어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취항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7시간 걸리던 이동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되고 연간 150일 정도 뱃길이 막히던 울릉도의 교통이 크게 개선되어 약 40만명인 연간 관광객 수가 1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릉군 주민들도 의료 접근성이 좋아져 인구증가에도 한 몫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최재원 팀장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에 가 본 사람은 많아도 울릉도, 독도를 가봤다고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국민 대부분이 꼭 한번은 와보고 싶어하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교통편 인프라가 구축되면 관광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가수 이장희 씨가 사는 곳으로 유명한 울릉천국의 아트센터 이용창(42) 소장은 “작년에 이곳 방문자가 하루 100명가량이었는데 올해는 250명을 훌쩍 넘어 섰다”면서 점차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전에 울릉도에 왔다는 그는 “당시엔 신호등이 한개밖에 없었는데 일주도로가 생기고 신호체계가 늘어난 만큼 청년들도 많이 들어왔다. 울릉도는 향후 5년내에 급격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이 소장은 “현재 울릉군의 자립적 성장과 활력 제고를 위해 70억 규모의 ‘신활력플러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시즌관광 프로젝트 외에 정책 전반에 한달살이, 1년살이와 한달고용, 시즌고용이 진행되고 있으니 경쟁률이 낮을 때 울릉도를 경험하며 그 아름다움을 담아 갔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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