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옷은 한지로 만든 수의(壽衣)로 
상태바
생의 마지막 옷은 한지로 만든 수의(壽衣)로 
줌인 수의는 사람이 죽어 염습할 때 시신에게 입히는 옷으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7.02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의는 사람이 죽어 염습할 때 시신에게 입히는 옷으로, 보통 삼베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 한지를 이용해 만드는 한지 수의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지의 장점 그대로 갖춘 한지(韓紙) 수의  

보통 수의(壽衣)는 빨리 썩는 것이 좋기 때문에 모시나 삼베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저가 수의의 경우 나일론 재질의 실과 같은 화학섬유가 사용되어 자연 분해되지 않고 화장을 해도 전소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 한지로 만든 한지 수의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지 수의는 일반 수의에 비해 ▲완벽하게 연소되어 잔존물이 적고 ▲다른 합성 섬유가 사용되지 않으며 ▲100% 자연분해 되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난 주 기자는 강원도 원주에서 한지 수의 제작에 사용되는 한지를 3대에 이어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장응열(65) 장인을 만나보았다. 지난 2019년 도(都)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된 장 장인은 “한지(韓紙)는 만드는 데 고생을 많이 해서 한(恨)이 많다고 하여 한지라고도 하지만, 백 번 손이 간다고 일백 백(百) 자를 써서 백지라고도 하고, 흰 백(白) 자를 써서 백지라고도 한다”라고 한지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손길을 거쳐서 제작된 전통 한지는 수선을 통해 수의로 제작이 가능할 만큼 질기고 튼튼하다.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 오병욱 기자

수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 

윤달이 끼어 있었던 작년의 경우 한지 수의의 판매량이 평년보다 4~5배가량 증가했을 만큼 한지 수의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전체 수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 한지 수의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산 저가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전주전통한지원의 나종호(61) 한지 공예가는 “국내산 닥나무로 만든 전통 한지는 많은 공정을 거쳐 수제로 제작되기 때문에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전통 한지로 만든 한지 수의는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130만원을 호가해, 저렴한 중국산 수의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신에게 입힐 때 천으로 만든 수의에 비해 잘 찢어질 수 있고 습기에 취약하다는 점도 한지 수의의 약점으로 꼽힌다. 
장 장인이 만든 한지 수의를 유통·판매하고 있는 ‘소망한지수의’의 함영우(52) 본부장은 “아버지가 할머니의 수의를 좋다는 삼베 수의로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 화장 문화로 바뀌면서 파묘를 해보니 나일론 실이 시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시신의 몸에 남지 않고 자연분해 되는 한지 수의 홍보에 집중하게 되었다”며 한지 수의를 판매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였다. 
수의는 생전에 망자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를 마지막으로 볼 때 입는 옷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망자와의 마지막 순간에 입는 수의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