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인들에게 전문 상담 제공
백세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노인세대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는가 하면 사회적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 80.3%는 여가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치매검진 수진율도 2017년 39.6%에서 2020년 42.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노인문화에 따른 사회적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지난 5월 3일 부산노인회관(부산진구 중앙대로 852)에 노인 맞춤형 상담센터인 ‘경로효친상담센터’가 개소했다.
이 센터의 전문 상담사도 60세 전후로, 노인세대의 우울감과 가족, 건강 등에 대한 고민을 공감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전종배(60) 센터장은 “65세 이후의 노인들은 급격하게 발전한 우리나라의 주역들로, 본인의 삶 없이 가족과 나라만을 위해 사신 분들”이라며 “퇴직 이후 경제적, 심리적 문제점을 마음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우울증과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을 통해 실질적 도움 사례 증가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담을 통해 도움을 입은 사례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중 80대 할머니 한 분은 재산 증여와 관련해 오랫동안 자녀들과 갈등을 이어오며 우울증까지 얻어 어려워하던 중, 한 요양보호사의 소개로 경로효친상담센터와 연결되었다. 할머니는 7개월 전 남편을 잃은 후, 편안한 마음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3남 2녀의 자녀들 사이에 재산 증여를 둘러싼 다툼이 일어나면서 이 일로 건강까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센터의 담당 상담사는 마음의 공감과 함께 법률구조공단의 가까운 출장소와 연결시켜줌으로써 실질적 도움을 주었다. 전종배 센터장은 “앞으로도 노인들의 정서 심리적, 경제적 고충에 귀 기울이고 공감과 격려로 길을 찾아주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며 “우리사회를 있게 해준 노인들이 자존감을 되찾아 본인도 행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도 하며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