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링 위의 도전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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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인생은 링 위의 도전과 같습니다
기획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前 WBA 세계 챔피언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을 만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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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1970~80년대 한국 프로복싱 전성기를 이끈 스포츠 스타이자 국민적 영웅 홍수환 선수. 4전 5기 신화를 만든그의 도전정신은 지금 이 시대에도 변함없이 많은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전 국민 열광시켰다

한국스포츠 역사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다. 1977년 11월 26일,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한국 홍수환 선수의 상대는 11전 11KO승을 자랑하는 파나마의 신예 복서 헥토르 카라스키야 선수였다. 2라운에서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의 펀치를 맞으며 무려 4차례나 링에 쓰러졌다. 당시 TV로 중계방송을 보는 대부분 국민이 역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제 경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회전에서 홍수환은 마치 다운된 적 없었던 것처럼 상대에게 연타를 날렸고 통쾌한 KO승을 거두었다. 믿기지 않는 대반전에 대한민국 전 국민은 열광했다. 네번 넘어지고 다섯번 일어나는 4전 5기의 역사는 그렇게 쓰여졌다.
지난주 기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두 체급(밴텀급, 주니어 페더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전 복싱선수이자 현 한국권투위원회 홍수환(71) 회장을 서울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그는 세계 챔피언 당시를 회상하며 “7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였기에 그 경기가 무척 의미 깊었다. 그때 이리역 폭발사고가 일어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국민들은 실의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극적인 우승에 국민들이 더욱 기뻐했고 많은 이들에게 복싱은 희망을 준 스포츠였다”고 전했다.  
한 원로스포츠 기자는 당시 홍수환 선수의 4전 5기 챔피언 획득 소식은 전 국민을 감동시켰으며 이후 2002년 월드컵 4강의 결과보다 오히려 더 강렬했다고 말했다.

(좌)세계 챔피언 획득 후 기뻐하는 홍수환과 그의 어머니 황농선 여사 (우)유튜브 채널 홍수환의 복싱TV를 통해 복싱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프로정신 관련 강연으로 제2의 인생 시작

홍수환 회장은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지만 1980년 은퇴 후 10여년간 미국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복싱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한 선배가 내가 해설하는 모습을 보고 강연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1994년부터 강연을 시작했다.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담은 경험담부터 운동을 하면서 느낀 부분 등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프로정신에 입각한 도전과 열정의 삶을 주제로 공무원 교육기관, 군부대, 기업, 대학교, 보호관찰소 등 많은 곳에 강연을 다니며 인기 강사가 되었다. 한창 강연 요청이 들어와 바쁠 때에는 1년에 150회 넘게 강의를 하러 다닐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링보다 인생이 무섭더라’ 등의 책을 펴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복싱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챔피언 달성 원동력은 바로 꾸준한 연습

홍 회장은 복싱을 하는 동안 시련과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건 오직 연습과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링 위에 오르기 전 제일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내가 열심히 한 만큼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 위기가 찾아올 때 나 자신에게 물어봤다. ‘왜 그만두고 싶은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한 결정이잖아’라고 자문자답하며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인생이 복싱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스포츠 정신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다. 복싱을 할 때 상대와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싸우는데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지면 어떡하지?’라고 의문을 가지면 이미 마음에서 진 거다. 똑같은 조건인데 내가 질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며 해낼 수 있다는 마인드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안주하지 말라(Don't settle)’는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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