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증진의 최고봉 산양삼(山養蔘)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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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의 최고봉 산양삼(山養蔘)의 실체
줌인 강원도 홍천 계방산 자락의 산양삼 재배지를 다녀오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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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청정약초협동조합 도만석 이사장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증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생산자에게는 고소득 작물로,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보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산양삼을 찾아 강원도 홍천을 다녀왔다. 울창한 산림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아 뛰어난 효능을 가진 산양삼에 대해 알아보았다.

산양삼, 인삼보다 면역력 증진 효과 뛰어나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이 ‘산양삼의 면역증진 효과가 인삼의 1.4∼2.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산양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양삼은 조류나 쥐, 멧돼지 등의 배변활동에 의해 자연적으로 파종되는 산삼과 달리 인위적으로 씨앗을 파종하여 산에서 재배한다. 대단위 산지에서 인공시설이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자라는 산양삼은 밭에서 농약과 비료를 주며 키우는 인삼보다 10배 이상의 사포닌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면역기능 증강과 항암작용, 혈액순환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주 기자는 산양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강원도 홍천 계방산 자락에서 산양삼을 키우는 계방산청정약초협동조합 도만석(67, 도가천년 대표)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국내 5번째 고봉(高捧)인 계방산 800~900고지 20ha(헥타르)의 청정한 환경에서 산삼에 버금가는 고품질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었다. 반음지식물인 산양삼은 서늘한 고지에서 자랄수록 맛과 향, 유효사포닌 함량이 높아 효능이 뛰어나다. 도 이사장은 차가 갈 수 없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 낙엽 썩은 흙인 부엽토에서 4년생 산양삼을 조심스럽게 뽑더니 잎부터 뿌리까지 돌돌 말아 기자에게 주었다. 봄에는 사포닌이 잎사귀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며 통째로 먹어보길 권했다. 쌉싸름한 산양삼은 씹을수록 특유의 향과 어우러진 단맛을 느낄 수 있었다.   

(상)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많은 산양삼
(하)산양삼 넣은 닭백숙 요리

절도범 등 피해로 7년이 지나면 10% 가량 남아

강원도 홍천은 80%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산양삼 특구로 지정된 홍천에서는 현재 150농가가 약 1500ha에 이르는 태백산맥 줄기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도 이사장은 “봄이나 가을에 씨를 뿌린 후 싹이 올라오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산에 돈이 쫙 깔린 것이다. 그런데 
7년이 지나 상품성 좋은 생삼 출하 적기가 되면 10%밖에 남지 않는다. 산양삼이 야생에서 자라다보니 기후와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들짐승 피해도 상당하다. 여기에 절도범의 불법절취가 끊이지 않는다”며 “산기슭에 넓게 재배되다 보니 절도범들이 어디서 얼마나 캐 갔는지 알 수 없다. 불법채취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들키면 오히려 주인을 해코지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인이 절도범과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 인기척을 내며 간다”고 말했다. 재배지에서는 쥐굴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무, 배추 등 밭농사를 짓던 도만석 이사장이 본격적으로 산양삼을 재배하게 된 것은 그의 어머니 영향이 컸다. 교통사고로 골반이 부서져 목숨이 위태롭던 어머니가 산양삼 달인 진액을 마시고 6개월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같은 시기에 손바닥이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질 정도로 심한 건조증에 시달리던 지인이 완쾌되자 그 효능을 절감했다고 한다. 
도 이사장은 산양삼을 생식할 경우 흡수율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해, 계방산 720고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진액으로 만들고 있다. 열목어가 서식하는 1급수 물에 계방산에서 직접 채취한 토사자, 느릅나무, 당귀 등 면역력을 돕는 6가지 약재를 함께 넣어 만든 산양삼 진액을 마신 고객들은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재배농가 판로 확보에 애로, 지자체의 도움 절실

한편, 도만석 이사장은 주말에 고객들이 방문해 산양삼 재배지 체험과 힐링을 하고 가지만 대규모 생산에 따른 소비처를 연결해 줄 유통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는 “홍천이 산양삼 특구로 지정되었지만 주요 특산물이 이미 5개(수라쌀, 찰옥수수, 잣, 한우, 6년근 홍삼)나 있다. 지자체장도 계속 바뀌다 보니 정책이 지속되지 못하고 타지역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하며 “산양삼 농가들이 각자도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판로개척과 홍보 관련하여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산양삼 재배는 산림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최고의 특화작목이라고 강조한다.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박종안(62) 교수(경영학)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고품질의 삼을 생산할 수 있는 산양삼 재배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빈곤 및 산림방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이런 산양삼이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으면서 중국,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재배 붐이 일어 한국산 산양삼 유통이 위축되고 있는데 이제 각 지자체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과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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