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에 사재기 현상 발생
최근 대만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대만 국민들은 나흘 동안 확진자가 약 천명 가까이 발생하자 큰 충격을 받아 외출을 꺼리고 있다. 현재 대만 타이베이市의 길거리에는 음식 배달원을 제외하고 차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마트 앞에는 알코올, 라면,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에 일부 매장의 진열대가 텅 비는 현상이 발생하자 대형 슈퍼마켓인 까르푸는 생필품 구매를 제품 당 2개로 제한했으며 인터넷 배송 또한 물량이 부족해 제한을 둔 상태다.
현재 대만 정부는 ‘식료품 가게에 몰리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으며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필품 공급을 원활히 하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명부작성 등 방역수칙 강화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은 느슨해진 방역이 그 원인으로 파악된다. 대만 당국은 타이베이市와 신베이市의 방역경보를 3단계로 발령했고 방역수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5월 14일부터 ▲대형마트를 비롯한 외부시설 방문 시 의무적으로 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편의점은 매장 내 취식과 착석을 금지했고 ▲전국 초·중·고교의 수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한 채 개방이 금지되었다. ▲실내 5명, 실외 10명 이상의 모임금지를 어길 경우엔 최고 30만 TWD(한화 약 1214만원)의 벌금 부과된다.
한식당에서 일하는 장스한(22) 씨는 “어제만 해도 예약 손님이 100명 이상 됐는데 하루에 열 테이블이 찰까 말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방역 모범국 대만의 코로나 사태 악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긴장하며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김다은 통신원
정리/ 유다은 기자 sua1227@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