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제자 사랑뿐인  어느 특수교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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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자 사랑뿐인  어느 특수교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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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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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동 특수교사

중학생 때부터 미래의 꿈은 교사였다

스승의 날은 우리가 성장하기까지 삶에 영향을 준 은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기자는 도원중 정상동(39) 특수교사를 만나 스승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지적장애, 지체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특수학급을 16년째 맡아 가르치고 있는 정 교사는 “우리는 ‘제자가 없다’라고 표현한다. 학생들이 졸업하면 대중교통을 여러 번 타는 게 어려워 학교에 찾아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상동 교사는 키가 자라지 않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중학생 무렵부터 교사가 되는 꿈을 꿨다고 한다. 나중에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로 구체적으로 꿈이 바뀌었다고 한다. 특수교사는 업무계획서를 작성하는 일부터 학생들의 직업체험 활동을 지도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한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졸업 후 취직 소식을 전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애 학생들이 단순 노동 작업에 쉽게 지루함을 느껴 표면상 높은 취업률에 비해 지속률이 낮아 교사는 학생에게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마카롱 만들기 수업 중인 학생들 (제공:정상동 특수교사)

“제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

정상동 교사는 제자들에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반 학생 모두 동등하게 대해주던 선생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자신도 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다르다고 특별하게 대하기보다 똑같이 학교 규칙을 지키도록 하는 등 차별 없이 가르치고 있다. 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잔소리할 때가 많지만 학생들이 ‘나를 위해 하는 잔소리’라고 받아주면 좋겠다”라며 학생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특수교사에 대해 “단순히 봉사로 생각하거나 오로지 취업을 위해서 특수교사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 교사는 직업 정신과 특수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특수교사라고 해서 일반교사와 특별하게 다른 점이 있는 게 아니라 학생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은 어느 교사나 같다. 이번 스승의 날을 보내며 잊고 지냈던 우리들의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대구/ 김인영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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