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항공산업, 어디까지 왔나?
상태바
대한민국 항공산업, 어디까지 왔나?
줌인 국내 항공산업의 변천사 볼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07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좌)박물관에 전시된 실물 및 모형 비행기들 (우)조종관제체험을 하는 모습

지난 4월 초음속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등장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가들의 비행학교 설립으로 막을 연 우리의 항공 역사는 이제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내 기술만으로 초음속 전투기를 완성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고난과 시련 속 태동한 우리나라 항공 역사

오래전부터 인류는 하늘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외국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새들의 비행에 관해>(1505), 국내에서는 조선시대의 ‘비거(飛車)’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고민 끝에 인류는 연(鳶)을 통해 처음으로 하늘을 이용했고, 그에 이어 열기구와 비행선 개발에 성공하며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었다. 이후 1903년에 라이트 형제의 동력비행기 발명과 1차 세계대전 발발을 계기로 비행기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전쟁 이후 비로소 오늘날에 손님을 태우고 화물을 나르는 수송기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깥세상에는 각종 비행기들이 한창 창공을 누비고 있을 무렵,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던 독립운동가들 또한 비행학교 설립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나라가 독립하기 위해서는 제공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던 당시 국무총장 노백린 장군은 직접 미국을 방문해 재미교포 독립운동가 김종민의 지원을 받아 1920년에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윌로스에서 사상 최초로 한인 비행학교를 설립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KBS 뉴스 캡처

대한민국, 항공산업 선도하는 강국으로 부상

지난 4월,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지 20년 만에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1호기를 공개했다. 저(低)피탐 설계 등 전 세계를 선도하는 전투기 제조 기술이 적용된 이 4.5세대 전투기는 향후 우리의 국방에 활용될 뿐 아니라 전투기 수출 시장에서도 상당한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인천공항이 이스라엘 국영 IAI사의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되어 1조원 상당의 화물기 개조 수주를 따내며 향후 국내 항공 정비산업 분야의 큰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공항서비스 분야 12년 연속 세계 1위, 세계 2번째로 스마트무인기 개발한 국가, 세계 6번째로 자체 개발 초음속기를 수출한 국가…. 지금껏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수많은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얻었다. 항공 선진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항공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일궈낸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와 산업의 현주소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주 기자는 작년 7월에 개관한 국립항공박물관(관장 최정호, 강서구 하늘길 177)을 찾았다. 그곳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항공 역사의 발전과 함께했던 각종 실물 및 모형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역사상 첫 수송기 DC-3, 대한민국 최초 비행사 안창남(1901~1930)이 고국방문 기념비행에서 선보였던 비행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항공 역사 및 다양한 정보 등 제공해 눈길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가운데 항공기를 탑승하는 체험도 인기다. 360도 회전하는 자이로 VR을 통한 ‘블랙이글 탑승체험’과 항공레저스포츠의 기본 지식에 대해 교육받고 첨단 장비를 활용해 직접 경험하는 ‘항공레포트체험’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국립항공박물관의 홍상희 도슨트는 “코로나 시국 때문에 입장 인원을 매일 600명으로 제한하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의 경우 조종관제체험 등의 예약이 30분 만에 종료될 만큼 호응이 뜨겁다”라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영진(가명, 서울 강서구) 씨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기자는 ‘항공은 구국, 호국, 부국, 강국의 과정 그 자체이다’라는 글귀가 깊은 인상이 남았다. 전쟁의 어려움을 호국으로 이겨냈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 항공산업을 지속 발전시킨 결과, 국적 항공사 하나를 겨우 운영하던 수준에서 이제 10여개 국적 항공사 및 인천국제공항 보유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흐름에 맞춰 개관한 항공박물관은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진화될지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국립항공박물관 외부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