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에 만난 특별한 가족 이야기 
상태바
5월, 가정의 달에 만난 특별한 가족 이야기 
Goodnews INCHEON 861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07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주 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로 다름을 알아가며 행복한 가족 이뤄

‘식구’라는 단어에는 먹을 식(食)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식구, 가족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의 따뜻함이 생각나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특별한 가족을 만나봤다. 기자가 만난 가족은 한국 사회가 말하는 다문화 가족이다. 
이명주(한국, 44) 씨는 올해로 결혼 11년 차다. 아내 제셀리(필리핀, 40) 씨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고 9살 아들과 7살 딸을 두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들 부부는 어떻게 소통했을까? 이명주 씨는 “아내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한국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고 말한다. 아직도 높임말이 어렵다고 말하는 제셀리 씨는 “우리의 첫 언어는 보디랭귀지였다. 살아왔던 방식이 많이 달랐기에 서로 다름을 조금씩 알아갔다”고 이야기한다. 부부가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도와준 사람은 이웃이었다. 제셀리 씨는 “얼마 전 딸이 몹시 아팠다. 자반증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병이었는데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의학 용어는 알아들을 수조차 없었는데 그때마다 한국 친구가 간호사와 통화하며 나를 안심시켜줬다”며 감사해했다.

이명주, 제셀리 씨 부부

다문화 가정, 자녀 양육과 경제활동에 어려움

2019년 기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다문화 가구원은 106만여명이다. 많은 전문가는 “2040년에는 우리나라의 약 20% 이상이 다문화 가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문화 가족은 빠르게 늘어가지만 잘못된 시선과 인식, 또 실제 생활에서 오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태환(27) 사회복지사는 “다문화 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언어소통뿐 아니라 중장기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자녀 양육과 경제활동 문제이다. 지원센터에서는 자녀 양육과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 일자리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주 씨 부부는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우리 가정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웃의 관심이다.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위의 편견 없는 시선과 관심이 다문화 가정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가장 빠른 길 같다”고 말했다.
인천/ 이승이 기자 incheo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