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공후사(先公後私)의 리더십이 필요한 요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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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후사(先公後私)의 리더십이 필요한 요즘 시대
기획 충무공 탄신 476주기 맞아 국난 극복을 위한 그의 정신을 기리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4.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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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충무공 이순신의 동상

최근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형성된 혼란과 불안감으로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 순간에 빛났던 충무공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이에 여해고전연구소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을 되짚어보았다. 

45전 40승 이끌며 조선의 바다 지켜내다

임진왜란(1592~1598) 전란 기간,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누명을 쓴 후 권율의 지휘 아래 백의종군(白衣從軍)했다. 1597년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이 왜적선에 크게 패하면서 조정은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한다. 당시 조정이 조선수군의 전력을 우려하자 장군은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있습니다”라는 비장한 각오를 전하고 대규모의 적함으로 두려워하는 장병들에게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로 독려하며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전쟁을 준비했다. 이후 해남 어란포를 출발한 왜군이 133척의 배로 공세하자 명량해협 울돌목의 조류를 이용한 뛰어난 지략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 바로 명량대첩이다. 그 외에도 옥포해전, 한산도대첩 등 이순신 장군의 활약은 45전 40승(승패가 모호한 것을 빼면)을 거두며 조선의 바다를 지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로 매년 이맘때 충무공의 높은 애국·애민·충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순신 연구자들이 모여 다양한 행사를 치뤄 왔으나 최근 코로나로 인해 기념행사를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2척의 배로 싸우라고만 하지 않고 이길 수 있도록 최적의 작전을 펼치며 승리의 결과를 가져온 이순신의 리더십만큼은 자주 기억해야할 덕목임에 분명하다.

(좌)한산도대첩이 있었던 한산원경도 (중) 노승석 소장 (우)고흥의 녹도진성

‘新완역 난중일기 교주본’ 발간한 여해고전연구소

최근 기자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은 무엇인지 여해고전연구소 노승석(51) 소장을 통해 들어 보았다. 노승석 소장은 한학자 출신으로 2012년 교수직을 내려놓고 동년 9월부터 관련 문헌수집 및 학술고증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을 도운 전북 고창 출신 오익창의 사호집(沙湖集)을 최초로 해독하여 전북도지정 문화재로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최초 한글번역본 홍기문의 난중일기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동년 영화 ‘명량’에서 난중일기 부분을 자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순신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난중일기를 다각도로 심층 연구한 결과《신완역 난중일기 교주본》을 간행(2021.3)했는데 용어와 인명, 지명 등 4백여 곳을 완벽하게 고증하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 그는 “최대 규모의 문헌고증으로 교감역주(校勘譯註)한 난중일기 교주본은 고전전문가들이 통용하는 해독방법으로 9만여 자를 완벽히 해독하여 더 이상 의문과 왜곡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소장은 이번 교감완역 난중일기 발간을 위해 5년 간 5만㎞가 넘는 길을, 이순신 유적 360곳을 답사하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숱한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도 이순신의 흔적을 찾아야 하는 의미에 대해 그는 “임진왜란 7년 전쟁 동안 갖은 고초와 역경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국난을 극복한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선수범하며 국난 극복에 앞장섰던 충무공

충무공 탄신일이 올해로 476주기를 맞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의 삶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이순신은 남에게 억지로 요구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이끄는 남다른 감화력과 사적인 일보다 공적인 일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을 중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난중일기에는 전략에 뛰어난 장군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이 잘 드러나 있다. 이미 잘 알려진 효심 외에도 전사한 막내아들을 향한 깊은 부성도 확인할 수 있다. 노 소장은 “이순신은 전략 전술에 뛰어난 장수이기 전에 먼저 인간의 도리를 중시했고, 총탄이 빗발치는 와중에 7년 동안 일기를 수시로 기록한 점에서 그의 철저한 기록정신과 국난 극복에 대한 강한 염원, 그리고 남다른 유비무환의 정신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신은 생전에 “요행과 만일이란 실로 병가(兵家)의 장구한 계책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는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항상 선봉에서 솔선수범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대의를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한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노승석 소장은 “비록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순신과 똑같은 리더십을 갖출 수는 없어도 나라를 이끌어가는 위정자들이 인간사회의 절대적인 가치 기준이 되는 도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솔선수범의 정신을 계승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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