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꽃공예를 배우려고 찾아온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배움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교육내용과 동일한 교육시간에도 불구하고 종강 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예 기술을 쉽게 터득하고 잘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지만 목적 없이 막연하게 배우는 사람은 예쁘게 완성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과정을 강사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반대로 실력이 부족하지만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지’ 하는 자세로 배우는 사람은 끈기를 가지고 기술을 습득하여 결국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 100세 시대를 살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배움의 문도 다양해졌다. 그런데 교육을 하다 보면 가르치는 지도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습자의 마음가짐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매번 느낀다. 
어떤 일이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부담은 피하려는 사람은 그 정도의 수준밖에 머물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어렵고 힘들어도 그 부담을 뛰어넘으려는 마음자세를 가진 사람은 전문가가 된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도 자신의 마음자세가 어떤지 살펴본다면 삶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오선덕 명인/ 국제식물공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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