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버린 화분을 보면서
상태바
썩어버린 화분을 보면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4.16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생일 때 지인에게 포인세티아 화분을 선물 받았다. 화분이 너무 예뻐 오래 보고 싶어서 나름 잘 돌본다고 물을 주며 정성껏 가꿨는데 점점 잎이 마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화분에 수분이 부족한가 싶어 자주 물을 줬는데 결국 뿌리가 썩어 죽고 말았다. 
썩어버린 화분을 보며 문득 필자가 속한 공동체의 모습이 떠올랐다. 최근 이 공동체가 해체될 위기에 놓여있다. 그동안은 외부의 다른 단체와의 경쟁이나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아 공동체 소속원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 이 문제들을 이겨내 왔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일을 끝내놓고 난 지금 가장 많은 일을 함께 해왔던 사람들끼리 사소한 말 몇 마디에 감정이 상해 끝이 안보이는 내홍(內訌)이 계속되었다.
식물이 자랄 때 바람이나 가뭄은 오히려 뿌리를 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과한 영양분이나 물을 주면 뿌리가 썩게 되면서 회생이 불가능하게 된다. 어떤 공동체든 외부의 문제보다 내부의 균열과 다툼이 가장 힘든 상황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이때 우리는 어느 곳으로 초점을 맞춰야 할까. 그동안 마음을 모아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간 사람들을 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을 원망하며 바라볼 것인가.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김옥희 이사장/ 맞춤패션협동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