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안(義眼)으로 웃음을 찾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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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義眼)으로 웃음을 찾아 드려요
포커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력을 위협하는 안과 질환이 증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4.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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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제 눈과 가장 유사한 눈을 구현하기 위해 작업 중인 최윤신 의안사 (중) 최인평 의안원이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의안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력을 위협하는 안과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눈을 잃은 이들을 위해 3대에 걸쳐 의안을 제작해 온 최인평 의안원을 찾아가 보았다.

최근 국내 의안 수요 증가 추세 

현재 국내 실명 인구가 7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나 각종 사고가 원인이 되어 실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실명으로 안구를 적출하거나 또는 각막에 백태가 끼어 외관상 좋지 않은 경우에 ‘의안’을 필요로 한다. 지난주 기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60여년 동안 의안을 만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최인평 의안원을 방문했다. 아버지 최인평 의안사를 이어 의안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윤신(43) 의안사는 의안에 대해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라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눈의 모양을 만드는 인공안구이며 탈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국내 의안원은 20개가 채 안되지만 의안에 대한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인평 의안원의 역사는 ‘공안과’ 초대 원장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 진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처음 의안 수입을 시도했는데 최인평 의안사의 선친이 보다 편안하고 외관상으로 보기 좋은 의안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1995년 최인평 의안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한 이곳은 2002년 식약처로부터 첫 의료용구 제조허가를,  2006년에는 소프트의안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의안 착용자의 만족도 제고가 관건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의안. 제작 과정은 어떨까? 최윤신 의안사는 “안구가 적출된 분들의 경우에는 안과의사가 처방전과 함께 안구 임플란트를 넣어준다. 그러면 임플란트를 활용해 본을 뜨고 다섯 가지 색을 활용해 착용자의 다른 한 쪽 눈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 의안원의 의안 기술은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디테일하고 세밀한 형태로 발전됐다. 한 명의 의안을 맞추는데 평균 5~6시간이 걸릴 정도의 섬세한 작업이지만 제작 과정보다 착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최윤신 의안사는 어느덧 15년 이상 같은 길을 걸어왔다. “방학 때 아버지를 돕던 중 우연히 한 할아버지의 의안을 만들었는데 그 어르신이 정말 좋아하셨다. 내 작은 기술이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의안의 평균 가격은 80~100만원 정도지만 시각장애 등록자들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최 의안사는 “아버지께서 항상 ‘찾아 주신 분들을 웃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셨다”며 비록 눈을 잃은 분들의 시력은 찾아드릴 수 없지만 이 작은 기술을 통해 그들이 웃을 수 있을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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