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봄 열망하는 ‘딴봉띠 집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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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열망하는 ‘딴봉띠 집회’에 가다
Goodnews GWANGJU 857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4.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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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장에서 열린 ‘딴봉띠 집회’ 현장의 모습

광주시민, 딴봉띠 집회로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발하여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투쟁에 광주시민들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3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딴봉띠 집회’가 열렸다. 딴봉띠 집회는 냄비 등의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물건을 두드리며 악귀를 쫓아내는 미얀마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미얀마 군부에 저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자가 집회현장을 찾은 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광주시민들이 모여 냄비와 꽹과리를 두드리며 미얀마 군부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미얀마어로 함께 외쳤고,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인들을 응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광주시민 이유빈(42) 씨는 “미얀마 현지상황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이 집회가 그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는 설치미술

집회 통해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단 호소 

지금까지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미얀마인의 수는 550명을 넘어섰다. 딴봉띠 집회에 참여한 미얀마 유학생 마웅(女, 26) 씨는 “매일 밤낮없이 미얀마 사람들은 군부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시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심지어 군부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을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허위 발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며칠 전에는 시위에 참여한 아버지를 찾아온 군인들이 아버지가 집에 없자, 집에 있던 아이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현지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미얀마 국내 상황이 걱정되고 국민과 함께 시위에 나갈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집회에는 41년 전 5월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광주시민들이 참여해 미얀마인들과 함께 군부독재로부터 미얀마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웅 씨는 함께 해준 광주시민들에게 “미얀마 국민과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광주/ 송주환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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