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알싸한 맛이 일품인 여수 돌산 갓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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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알싸한 맛이 일품인 여수 돌산 갓김치 
Goodnews GWANGJU 855 - 전라도의 맛 시리즈 - 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3.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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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돌산섬’

여수 돌산대교를 지나 돌산로를 달리다 보면 방죽포 해수욕장 길목에 자리 잡은 죽포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 주변에는 논과 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높이 솟아 있는 산들은 마치 마을을 감싸는 듯하다. 죽포마을은 두문포, 봉림, 방죽포 마을과 함께 ‘여수 돌산 갓김치 마을’로 지정된 정보화 마을이다. 
돌산도는 연평균 기온이 14.1℃로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우수한 토질, 풍부한 일조량으로 채소 재배에 적합한 지형이다. 이러한 여건을 살려 다른 지역 갓에 비해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고 향이 좋은 갓을 생산하고 있다. 
봉림마을에서 갓을 재배하고 있는 조동숙(59) 씨는 “돌산 갓은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여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벌레가 거의 없어 친환경 갓으로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돌산 갓은 여천군농촌지도소에서 진행한 지역특산품 육성사업을 통해서 1991년에 여천군 지역특산품과 전라남도 특산품으로 지정되었다.

돌산 갓김치 정보화마을 센터 전경

허약체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갓’

돌산 갓김치는 돌산도에서 재배한 갓에 남도 특유의 양념과 젓갈을 넣어 버무린 김치이다. 갓의 독특한 향과 아삭아삭한 식감, 코끝을 톡 쏘는 겨자맛에 감칠맛 나는 양념이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러한 돌산 갓김치는 예로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올렸으며, 조선시대 당시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한다. 
갓의 효능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갓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 신장의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구규(九竅)를 잘 통하게 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A, 철분, 칼슘 등이 다량 함유되어 허약체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이다. 갓을 사러 마트에 온 주부 정순애(60, 광주광역시) 씨는 “2~3월에 수확한 돌산 갓으로 나물, 겉절이, 쌈을 해 먹으면 기운이 솟는 것 같다. 돌산 갓 물김치는 개운한 맛이 있어 여름에 자주 담가 먹는다”며 갓을 활용한 음식을 소개했다. 1980년대 말 향토음식 붐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한 돌산 갓김치는 현재 전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향토음식의 맛을 전하고 있다.
*구규(눈, 코, 귀의 여섯 구멍과 입, 항문, 요도의 세 구멍을 합한 아홉 개의 구멍)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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