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눈물이 멈추질 않고 있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국가 고문)를 감금하고 정부를 장악했다. 이에 미얀마 국민들은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높이 들고 거리로 나왔다. 한편, 군부는 잔혹한 폭력으로 대응했다. 몽둥이와 발길질은 물론 머리를 조준해 사격하는 ‘헤드샷’도 서슴지 않았다. 현재까지 군부의 폭력으로 사망한 미얀마인은 150여명에 달한다.
지난 주말 기자는 수도권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재한 미얀마인들의 뜨거운 외침을 들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고국의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자유를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그들에게서 1980년대의 대한민국이 오버랩되었다. 그들은 “우리를 응원해 준 한국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색한 한국어지만 진심이 어려있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미얀마의 봄이 찾아올까. 불현듯 우리가 걸어 온 길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은 식민지 지배와 6.25전쟁,군부독재를 이겨내고 민주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소프트파워를 가진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요즘 민주화를 향한 미얀마인의 행진이 결코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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