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부패문제 방지 해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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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부패문제 방지 해법을 찾아라
핫이슈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구축에 앞장 서고 있는 한국컴플라이언스아카데미 장대현 대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3.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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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H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조직의 부패방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장대현(53) 대표를 만나 보았다.

Q.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 감시)’라는 말이 아직 생소한데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A. 기업 컴플라이언스를 전문으로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데 이것은 기업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도록 하는 기업윤리의 기본이자 최소한의 책임을 의미한다. 법을 준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까지 다하는 것이다. 이에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법학을 전공한 후 법무 업무를 계속해 왔다. 그러다 2015년에 다니던 회사에서 부정부패 문제가 발생했고 그때 회사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ISO37001(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퇴직 후 이 일이 새로운 직업이 되어 컴플라이언스 교육 전문회사를 창업했고, 여러 기업의 심사 및 교육 등 부패방지와 관련한 활동을 계속하게 되었다. 

Q. 최근 LH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이슈가 되는 등 부패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A. 이번 LH 사건을 보면서 공기업에서 이런 의혹이 불거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공기업직원은 일반기업보다 엄격한 청렴성이 요구된다. 공익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할 직원이 본인의 사익을 추구한 것은 명백한 이해상충으로 이것은 전형적인 부패의 일종이다. 조직의 부패는 조직문화와 관련이 있다. 리더가 청렴성을 바탕으로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직원은 리더를 보고 따라할 수밖에 없다.

Q. 선진국들은 어떻게 부패방지를 해왔나.
A. 미국은 1977년 해외부패방지법을 제정, 통일된 윤리 및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정부 및 기업, 학교, 단체 등에 적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우 강력한 부패방지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의 뇌물방지법은 직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예방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경우 해당 기업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양벌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Q. 부정·부패 문제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A. 부패는 심각한 사회적, 도덕적, 정치적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려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시민의 윤리의식을 악화시키는 등 사회 발전에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Q. 그럼 부패 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뇌물 없는 부패’ 시대라고 할 만큼 이제는 봉투나 사과 상자에 현금을 담아 전달하는 고전적인 수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더욱 지능화된 부패 수법이 사용되는 만큼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부패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부패는 사람이 아닌 투명하고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경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방지해야 한다.

Q. 시스템적 접근 방법 중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은 무엇인가.
A. 국제표준화기구(ISO)는 164개국의 국가표준단체로 구성된 독립적인 비정부기구(NGO)로 ISO는 국제표준을 만든다. ISO는 2013년 국제 뇌물방지 경영시스템을 개발했고, 이 위원회의 회원은 37개 참여국가와 22개의 관찰국가, 8개의 연락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ISO 37001은 뇌물방지 준수에 관한 세계 최초의 국제표준으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요구사항 및 사용지침’이다. 
이 표준은 공공, 민간, 비영리 단체들이 뇌물수수의 예방, 탐지, 해결을 위한 틀을 제공한다. 기업은 ISO 37001 요구사항 표준에 따라 자신의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잘 운영하여 요구사항을 충족하면 이 인증을 받게 된다. 
그러면 부패 발생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부패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낮더라도 한번 발생하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인 만큼 그것을 관리하기 위한 경영시스템의 운영이 필요하다. 

(좌)한국컴플라이언스아카데미 장대현 대표 (우)출처/ KBS뉴스 캡처

Q. 이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기업의 모범 사례가 있다면.
A. 한미약품의 경우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ISO 37001을 도입해 현재까지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패방지 관리업무를 회사 내 인트라넷에 시스템화하여 각 부서의 부패리스크 평가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Q. 이 시스템의 장점은 무엇인가.
A. 회사에 최고의 인재 유치 및 유지가 가능하다. 투명한 조직에는 인재들이 모일 수밖에 없고 만에 하나 부패 관련 문제가 발생해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더라도 회사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의 운영 결과물은 회사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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