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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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흐르는 물처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3.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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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걷다 보면 도심 안에 있는 하천을 복구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조성한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에는 악취가 나고 더러운 쓰레기로 가득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생태계가 복원되어 물고기가 살고 풀벌레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놀랍다. 
필자는 수많은 빌딩이 줄지어 서 있는 도시 한복판에 여전히 더러운 오수가 쏟아져 나오는데 어떻게 물고기가 살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다 문득 하천 옆에 큰 파이프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 때문에 오수와 빗물이 구별되어 오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빗물은 하천으로 흘러가 도심 속에서도 생태계가 복구될 수 있었다. 
우리 마음에도 많은 생각이 엉킨 채 복잡하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천의 오수와 빗물을 구분해서 흘러가게 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여러 마음 중 분함과 감사함이 뒤섞여 올라올 때 그것을 서로 다르게 흐르도록 처리하는 마음의 관(管)이 있으면 어떨까. 분한 마음은 내 안에 머무르지 못하게 바로 밖으로 나가게 하고, 감사한 마음은 내 마음에 흐르도록 해 감사가 커지도록 한다면 우리 마음 안에 소망이 넘치게 될 것이다. 특히 요즘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마음의 관을 분리해 둘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임민철 목사/ 부산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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