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유명식당, 호텔도 배달앱 등록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Virus)’의 V와 ‘경제(Economics)’를 결합시킨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코로나19가 많은 자영업자에게 시름을 안겼지만, 반대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분야도 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식품 배달 업계이다.
현재 부산의 고급 호텔들은 룸서비스를 통째로 집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셰프가 만든 파티음식을 플레이팅 가이드와 함께 제공해 집에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에 어울리는 소믈리에 추천 와인과 꽃, 화병까지도 선택 가능하다.
그동안 배달이 불가능하던 맛집들도 지금은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부산 유명 맛집 중 하나인 부산진구 C 해물찜 대표는 “맛집이라고 해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매출이 떨어졌고, 워낙 배달 주문이 활발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달앱에 등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수수료 낮춘 공공배달앱, 소상공인에 인기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 온라인 쇼핑은 1조 6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나 늘었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앱에 등록은 했지만 높은 수수료 때문에 한숨 쉬는 소상공인들도 많다.
이에 부산시는 올 하반기 ‘공공 모바일마켓 앱’을 출시해 소상공인이 0~2%대 낮은 수수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남구는 발 빠르게 공공 배달앱 ‘어디go’를 출시했다. 공공배달앱이 시장 정착에 성공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높이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신재호 컨설턴트는 “초기 진입에 성공하려면 1인 가구와 워킹맘 등 주요 소비자층을 겨냥한 메뉴 구성과 어떤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면 좋을지 등 세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 박재은 기자 busa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