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 박희자 씨의 향학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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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새내기 박희자 씨의 향학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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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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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81세에 대학 합격

노년에도 활발히 사회활동 중인 김형석(102) 연세대 명예교수는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늦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80이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된 박희자(81) 씨를 만나보았다. 박희자 씨는 6남매 중 셋째로 충북 영동군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학교가 불타면서 학업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다. 이후 국민학교를 겨우 마쳤지만 오빠들의 대학진학 뒷바라지를 위해 중학교 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넘쳤던 박 씨는 가족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76세에 다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침에 책가방을 메고 나설 때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는 박 씨에게서 배움에 대한 진심어린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국어를 가르치는 황효인(43) 선생님은 “박희자 학생은 수업시간에 오로지 칠판과 선생님만 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셨다”며 “존재만으로 선생님들과 학우들에게 큰 힘이 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립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희자 씨

사회적 약자 돕기 위해 사회복지학 전공 선택

지난 2월 19일, 대전시립중고등학교에서 제1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 날 박희자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장상과 국회의원상을 수상하였다. 그녀는 올해 대전과학기술대학교로부터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다. 졸업생 중 최고령자인 박희자 씨가 어렵지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라고 한다. 
새로운 단어, 발음, 스펠링을 외우기 위해 노트에 빼곡히 필기하고, 녹음하며 발음을 연습하는 등 만학을 향한 열의가 넘쳐 우수학생으로 통했다. 궁금한 게 생기면 틈틈이 딸, 손녀, 며느리에게 묻고 배우면서 가족 간에 소통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렇듯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박 씨가 대학 전공을 사회복지학으로 선택한 이유는 사회적 약자에게 적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는 앞으로 “배움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김태균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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