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깃든 발효차 장흥 ‘청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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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깃든 발효차 장흥 ‘청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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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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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다혜원 장내순 대표

국제슬로푸드 등재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 인정  

보성에 녹차가 있다면 장흥에는 ‘청태전(靑苔錢)’이 있다. 지난 1월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된 장흥다예원(장흥군 안양면 기산리) 장내순(53) 대표는 차별화된 제다법(製茶法)으로 삼국시대 청태전을 복원해 알리고 있다. 청태전은 산속에 핀 야생 녹찻잎을 절구질을 하고 실내에서 자연 건조시킨 후 항아리에 담아 1년 이상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푸른 이끼를 가리킨다. 그 모양이 흡사 엽전과 같아 ‘청태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때 수익성 문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나 장 대표는 야생차 생산지를 조성하고 영농조합을 만들어 청태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13년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 2019년 제4회 아시아태평양 차 대회 은상 등 품질을 인정받았고 2018년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 12호로 지정되었다. 장 대표는 “청태전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자부심으로 생산자들이 힘을 합쳐 이뤄낼 수 있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태전 만드는 모습 (제공: 장흥청태전영농조합법인 장흥다예원)

SNS를 통해 유럽 등에서 방문자 이어져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비타민C는 고혈압, 당뇨, 비만, 동맥경화 같은 질병을 막아주는데, 발효시키면 항산화성분이 더해져 노화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청태전은 카페인이 적어 아이들에게도 무척 순하고 소화불량이나 감기 등 면역력에 좋아 현재 장흥 초·중·고 28개 학교에서는 식사 후에 청태전을 한잔씩 마시게 한다. 인구의 노령화로 생산에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차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배우면서 봉사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생기는 등 능률과 성과 면에서 기대를 갖고 있다. 특히 SNS 영향으로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에서 오는 방문자들도 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남은 차 재배에 좋은 기후를 가져 청태전을 직접 만들어 드시길 권한다. 현재 농장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오시면 직접 녹찻잎을 따는 것부터 청태전 만드는 법도 알려준다. 돈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보다 이런 차 만드는 법을 자식들에게 대를 이어 가르쳐 준다면 그 이상 값진 게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청태전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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