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1년 의료진 · 국민 모두 함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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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1년 의료진 · 국민 모두 함께 싸웠다
특집 [코로나 위기 극복 특집 - 下] 평범한 일상을 바꾼 코로나, 그 변화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2.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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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코로나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이들을 만나보았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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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완치 후에도 후유증 경험

코로나19가 국내에 전파된 지 1년이 넘었다. 또한 그동안 발생한 국내 확진자는 7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6만여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완치 이후 일상에 복귀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작년 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 47번 환자’가 된 박현(48)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자신의 투병기를 SNS에 올리며 증세와 치료과정, 후유증 등을 공개했고 최근엔 병상일기를 묶은 책을 펴냈다. 그는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며 코로나19의 무서움과 경각심을 알렸다. 
유럽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온 대학생 이지영(가명, 22, 광주) 씨도 현재 수면장애와 탈모 증상 등의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는 지난 12월 한국에 입국하면서 코로나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영 씨는 “한국에 오기 한 달 전부터 머리가 많이 빠지고 종아리 근육이 뒤틀리는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밤에 잠을 잘 때 호흡곤란으로 잠을 청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며 당시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다음날 바로 전남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옮겨져 열흘 넘게 격리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분주한 의료진의 모습

주변의 편견과 부정적 시선이 더 고통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했던 수많은 이들은 본인보다 가족들이 받는 고통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다고 한다. 특히 완치된 이후에도 주변인들이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견뎌내는 것이 또 다른 상처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지영 씨 역시 병원생활보다 주변의 시선과 편견이 자신을 더 힘들게 했다고 말한다. “일부 지인은 무서워하거나 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가 전파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고 입국해서 바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는데 엄마와 함께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이 전혀 접촉이 없었는데도 좀 꺼린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족들에게도 괜히 죄송했다”고 전했다.
대구 신천지 사태로 1차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배성희(55) 씨는 딸이 신천지에 연관된 지인과 함께 있다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가족들과 식사하다 보건소 문자를 받고 숟가락을 그대로 떨어뜨릴 정도로 너무 놀랐고 많이 울었다. 혹시나 딸이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고 잠도 한숨 잘 수 없었다”며 그때의 심정을 토로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뻔했기 때문에 딸아이가 치료센터에 가기 위해 119구급차를 탈 때도 남들한테 들킬까 싶어 조심히 나가게 했다. 남편과 나도 격리생활을 해야 했는데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사람들의 시선이 더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들이 완치해서 사회에 복귀해도 신체적 후유증이나 정신적 고통, 주변의 낙인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확진자에 대한 격리와 치료만큼 이들의 완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방역에 헌신한 의료진·공무원은 숨은 영웅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뿐만 아니라 방역의 최일선에서 시민을 위해 사투를 벌인 의료진, 공무원의 노고와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칠곡경북대병원 음압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이은주(37) 간호사는 수개월 동안 코로나를 마주하고 있지만 아직도 방호복을 입고 병실에 들어갈 때 자신도 모르게 멈칫하게 된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벗는 건 익숙해졌지만 물속에서 숨을 참는 것 같은 답답함과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환자를 보는 가족들을 대할 때면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가족들에게 그 상황을 설명할 때 괜히 내가 더 죄송하다. 음압중환자실에서는 면회가 전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사망해도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볼 수 없고 그나마 화면으로만 지켜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이고 힘들지만 이은주 간호사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지금은 각자의 자리를 지켜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응원해 주는 국민들도 감사하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는 동료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이 상황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또 이러한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대응 인력이나 관련 교육 등 평소에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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