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 속 대구지역의 방역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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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쟁 속 대구지역의 방역 전략은?
특집 [코로나 위기 극복 특집 - 上 ] 감염병 대응 및 예방에 힘쓴 대구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 민복기 단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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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대구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 대한민국은 지난 1년간 코로나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대구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방역 대책을 수립,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등 방역 모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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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집단감염, 코로나19 1차 대유행 맞아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후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이후 종교단체 신천지 사태로 인한 1차 대유행 당시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해 한 달 만에 대구·경북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약 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감염을 예측, 단계별 전략을 세워 대구·경북지역 대유행을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자 대구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인 민복기(53)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이다. 
민복기 단장은 1998년부터 감염병 예방사업과 관련한 연구를 해왔고 대구시의사회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각 기관 및 단체 간의 업무조율 능력을 익혀왔다. 특히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관련 업무진행 경험이 이번 사태를 예측하고 빠른 판단과 결정을 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2020년 1월, 중국 지인들을 통해 코로나 상황을 전해 들었다.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르고 전파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중국과 교류가 많은 대한민국, 일본 등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 예상했다. 당시에는 이런 사실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 각 계층의 전문가 및 시 당국에 상황을 알리고 위기단계 격상과 함께 밀접·일상 접촉 기준을 명확히 세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상]작년 2월,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가졌다 [하]드라이브스루로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출처: 수성구청)

드라이브스루 등 방역 시스템 최초 운영

코로나19 확산 초기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병상 확보였다. 민복기 단장은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국군대구병원 등을 최대한 빨리 코로나 환자 치료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도록 시에 건의했다. 너무 서두르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미리 준비한 덕분에 단시간에 많은 음압병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19 검사법인 ‘드라이브스루’ 역시 대구에서 시작됐다. 민 단장은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을 검진하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나온 제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했다. 이후 칠곡경북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하면서 영남대 병원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됐다.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생활치료센터 또한 전국 최초의 시도였으며 격리 치료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감염 우려 집단에 대한 대량 진단검사, 이동 검체 채취팀 운영 등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대구의 방역 시스템은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 대응 기준이 되었다. 민 단장은 “미 육군과 해외 외신에서 최단기간 음압병상 확보에 놀라며 한국 방역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해외 의료진들에게도 우리의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설치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고 덧붙였다.

민·관 협력 및 시민들의 협조, 코로나 극복에 큰 역할 

대구시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데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더해 민간의료기관 및 전문가들, 지자체의 협력도 한몫했다. 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방침보다 강화된 생활수칙 제정, ‘마스크 쓰GO 운동’ 등 방역에 앞장선 대구시민들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도권에서 비롯된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되었다. 한편 이렇게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점점 그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년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졌고 생존권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민 단장은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초까지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만 생각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격상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1차 대유행 때 시민들이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로 대구·경북을 지킨 것처럼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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