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향상 로봇,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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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향상 로봇,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
줌인 로봇을 통해 치매 예방과 치매 환자 케어 실현한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3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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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mentia 2020에서 피오를 소개한 부스의 모습

2026년 한국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버헬스케어 분야의 로봇 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치매 예방 및 케어 위한 로봇 ‘피오’ 탄생

한 어르신이 장난감처럼 생긴 로봇과 마주 보고 앉아 있다. 로봇이 어르신에게 “저에게 가르쳐 줄 색깔을 눌러 주세요”라고 말하자 그는 ‘빨간색’ 버튼을 누른다. 로봇은 다시 “예쁜 색깔이네요. 이 색깔의 이름이 궁금해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어르신은 모니터에 나타난 ‘빨강’이라는 글자를 따라 쓰고 로봇은 “아하! 이 색깔은 ‘빨강’이구나” 하고 말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어르신을 학습하게 하면서 다양한 소통도 하는 이 로봇이 바로 인지향상 로봇 ‘피오(PIO)’이다. 
현재 국내 치매 유병률은 10.2%에 달하며 치매는 치료와 예방이 매우 힘든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고령화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이 치매예방로봇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0 로보월드(RobotWorld 2020)에서 치매예방 등 재활 분야의 다양한 실버헬스케어로봇이 전시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와이닷츠의 윤영섭(31) 대표가 개발한 인지향상 앵무새 AI 로봇 ‘피오’의 등장이 눈에 띈다. ‘피오’의 시작은 2016년 서울대학교 로봇인공지능 만들기 수업이었다. 그는 “치매 유병률 증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보면서 로봇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좌)와이닷츠 윤영섭 대표와 피오 | (우) K-Dementia 2020에서 소개된 피오

사용자가 로봇에게 지시하는 콘텐츠로 구성

인지향상 로봇 ‘피오’는 어르신이 특정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는 기존의 로봇과 달리 어르신이 로봇을 행동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가 피오에게 색깔을 알려주고 옷을 만들어서 입혀주며 애벌레를 잡는 게임을 하게 하는 등 일종의 애완로봇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자기효능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타사 로봇과의 차이점이다. 특히 인지·정서·일상생활 등에서 임상효과가 검증된 다양한 콘텐츠(현재 50여개)를 제공하는 점도 피오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많은 어르신에게 사랑받는 ‘피오’. 그러나 그 개발 과정에서는 말 못 할 어려움이 많았다. 윤 대표는 “처음에 얼굴·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실제 앵무새와 유사한 로봇을 어르신에게 공개했는데 ‘무섭다, 죽은 새 같다’고 반응하셔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시행착오 끝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금의 ‘피오’가 탄생했다”며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피오는 치매안심센터, 데이케어센터 등 어르신을 위한 시설에 판매·사용되고 있으며 곧 지자체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50플러스센터 등에서 로봇인지지도사 교육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피오’의 활용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미술, 음악, 운동 치료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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