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3년... 다시 그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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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3년... 다시 그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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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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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체육관 내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텐트모습

아직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기자는 피해복구 상황이 궁금해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찾아가 보았다. 당시 이재민대피소였던 흥해체육관에 가 보니 먼저 작은 휴게실에서 3개의 전기난로에 의지해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댓명의 피해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흥해체육관에서 5㎞ 떨어진 한미장관맨션 주민들로 자신들의 주거지가 대성아파트나 대웅파크처럼 거의 완파됐는데 왜 전파(全破)가 아니고 소파(小破)로 판정이 났느냐며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었다. 
윤성일(71) 씨는 “건물 외벽이 갈라져 그 틈으로 비가 새서 철근이 부식되었다. 수리비용으로 3천만원 받았는데 수리해서 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옥자(65) 씨는 “곰팡이로 벽지가 다 썩고 있다. 3년 넘게 체육관 차가운 바닥에서 지내고 있는데 올겨울엔 핫팩도 지원해 주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다. 체육관에서 실거주하는 주민은 20여명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완파판정을 받아 기존 아파트 철거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자 주민들은 행정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으로 흥해실내체육관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장관맨션 외벽이 갈라져 안전 펜스를 설치한 모습

작년 9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보온매트가 깔린 체육관 내에는 수백개의 흰 텐트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초기에 살던 이재민 대다수는 새집이나 임시주거지를 찾아 떠났고 현재 한미장관맨션 주민들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다. 지진 발생 이후 집에서는 잠도 못 자고 불안해 일부러 이곳에 와서 잠을 청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한편 지진의 원인이 ‘포항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으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밝혀졌다. 
이에 작년 9월 ‘포항지진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포항지진 피해자인정 및 지원금 신청접수 건수가 3개월(작년 9~12월) 만에 
2만여건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시와 한미장관맨션 이재민들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주거문제가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중앙정부, 경북도 및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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