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험 마을을 되살리는  ‘노리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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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험 마을을 되살리는  ‘노리터 프로젝트’
Goodnews GWANGJU 846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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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유출이 심각했던 담양 월평리

바야흐로 인구절벽에 봉착한 우리나라는 이제 지방소멸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한국정보원의 ‘지방소멸지수 2019’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97곳(42.5%)에 달했다. 전남도의 경우 광양을 제외한 21개 시·군이 소멸 고위험(고흥), 위험(15곳), 주의(5곳) 단계에 포함됐다. 광주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의 담양군 월산면 월평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구유출이 심각해 전체 35가구 중 28가구가 폐가로 방치되었다. 그런데 월평리의 폐가를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노리터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Fun한 노리터’의 정용근(47) 대표다. 
정용근 대표는 캠핑을 즐기는 데다 목공이 취미여서 평소 가족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이주열 교수(한국 뉴욕주립대)의 도시재생 포럼에서 빈집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실행하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 자리를 찾아 전국을 다니다 시골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월평리에 자리를 잡았다.

게스트하우스 2호점 전경 (사진제공: 정용근)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어요”

정 대표가 노리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먼저였다고 한다. 그는 “프로젝트 초기에 마을주민들이 이곳에서 숙박업을 한다고 하니까 마을을 시끄럽게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 많았다. 마을주민 평균연령이 80대가 넘으시니까 이해를 못 하시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어르신과 친해지는 게 먼저라 생각해서 아침마다 밭일하러 나가는 할머니들에게 말을 걸며 다가갔다”고 했다. 이외에도 정 대표는 “제 본업이 네트워크 쪽이다 보니 이와 관련된 광케이블, 와이파이, CCTV 설치 등 마을을 위해 재능기부도 했다. 
지금은 저도 게스트하우스 1호점을 사서 마을 주민이 된 상태고 마을에서 저를 위해 문패도 만들어주셨다. 향후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은지에 대해 그는 “시골은 시골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변하는 시대에 따라 그에 맞춰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다른 마을보다 살기 좋고 귀농·귀촌을 해도 먹고사는데 걱정 없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광주/ 정혜원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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