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어 대학생의 겨울방학은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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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어 대학생의 겨울방학은 더 춥다
줌인 올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학생 일자리 급격히 줄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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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에 맞이하는 모든 풍경은 낯설기만 하다. 과거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학업보충 등으로 방학을 분주히 보냈지만 올해 겨울방학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실정이다.  

달라진 대학생들의 겨울방학 알바 실상 

대학생 김 모(21)양은 지난 며칠 겨울방학 동안 일할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출근하기로 했던 카페 한 군데 마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김 양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다음 학기 교재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답답하고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콜’이 지난해 12월 초 대학생 6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2%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할 정도로 이른바 ‘알바 가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12월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300명을 선발하는 이번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 무려 1만 4546명이 지원하며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있는 아르바이트 구인 수요는 배달업종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운 좋게  일자리를 구했어도 업무가 예상치 못하게 과중되어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천안에 거주하는 대학생 조 모(22)양은 “배달은 여러 가지 잡업무가 많아 손이 많이 간다. 동시에 매장에서 드시는 손님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이 배로 늘어났다. 퇴근 후에는 공부도 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거나 혹은 이미 구한 대학생 모두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유독 더 춥게만 느껴진다. 

사진/ MBC뉴스캡처

대학생 학습보조 일자리 확대에 눈길

이러한 가운데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일자리 중 관내 초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에서 기초학습지도업무를 보조하는 학습보조 일자리가 생겨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해 150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는데, 이 중 약 80여명이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보조 업무를 하고 있다. 광명일자리센터의 한 주무관은 “원래 학습보조 인원은 60명이었으나 다른 기관에서 요청이 있어 80명으로 확대 모집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 또한 이번 겨울방학 동안 부산대와 신라대 사범대학 재학생들이 중·고교 학생들에게 방과 후 맞춤형 학습지도를 하는 ‘지자체 연계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멘티 학생들은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고, 대학생 멘토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요즘, 특히 그 어느 해보다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대학생들의 일자리 확대에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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