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이 함께 싸운 자유수호전쟁 6.25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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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국이 함께 싸운 자유수호전쟁 6.25를 기억하다
특집 [신년특집 ]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上 - 세계 최초로 6.25전쟁 전 과정을 수록한 ‘한·영 대역’ 역사그림동화책 발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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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 장진호 전투 모습 | 황인희(59) 작가

전쟁사를 모르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6.25전쟁의 배경과 경과, 결과를 알려주는 그림동화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에는 예비역 장성 3명의 감수를 받은 한글과 영어 내용 및 사실에 입각한 삽화가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6.25는 항미원조 전쟁’ 이라며 BTS 비난한 중국

지난해 10월, BTS(방탄소년단)가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6.25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밴 플리트(James A. Van Fleet) 장군을 기리며 한·미 관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은 BTS는 당시 멋진 수상소감을 남겼다. “한국 전쟁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중국은 6.25전쟁을 ‘남북한이 벌인 내전에 참전한 미군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운 전쟁’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와 달리,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며 지난해엔 시진핑 국가 주석과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의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6.25전쟁에 대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비단 중국인뿐만 아니다. 한국의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조차 참전 16개국을 포함한 전세계 60개국의 자유수호전쟁인 6.25전쟁을 ‘우발적 충돌’ 혹은 ‘쌍방 과실’로 발생한 전쟁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연합뉴스 캡처

국내에도 6.25전쟁 의미 축소·왜곡 분위기 산견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역사 칼럼니스트 황인희(59) 작가는 ‘6.25가 뭐예요?(What is 6.25?)’를 집필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비극인 6.25전쟁의 참상과 역사, 의미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황 작가는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나는 자녀들에게 전쟁에 관해 생생하게 전해줄 수 없다. 대부분의 교과서에도 전쟁의 발발 배경과 경과, 결과에 대한 내용은 없고 ‘1950년 6월 25일에 전쟁이 일어났다’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그 결과 일부 선생님들이 편향된 내용과 방향으로 역사교육을 실시하여 급기야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침략했다는 사실마저도 진위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에는 문 대통령이 스웨덴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연설해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벌어진 6.25전쟁을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하고 있지 않느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된 최초의 역사그림동화책인 ‘6.25가 뭐예요?’에는 차동길(예비역 해병대 준장) 단국대 교수 등 예비역 장성 3명의 감수를 받은 한글과 영어 내용 및 사실에 입각한 삽화가 실렸다. 전쟁의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알리고자 애썼던 이 책은 첫 장 ‘공산군이 쳐내려온 전쟁, 6.25’를 시작으로 유엔군 참전, 인천상륙작전, 흥남철수작전 등 전쟁의 전 과정뿐 아니라 국군포로, 참전 외국 장병 등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한편, ‘6.25가 뭐예요?’를 발간한 (사)물망초의 박선영(64)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으로 지켜진 자랑스러운 나라다. 이 책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자랑스러운 나라, 대한민국

그림동화책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진 한장이 있었다. 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부산에 차려진 천막학교 학생들의 모습으로, 교실로 쓰인 군용천막 앞에서 사진을 찍는 여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반듯한 자세에 기자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내일이 있기에, 현실은 고통스러웠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배우고 가르치기를 그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하는 황인희 작가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신 외할머니는 그 이후에도 매년 미숫가루를 만드셨다. 미숫가루는 무게가 가볍고, 날가루로 먹어도 되고 뜨거운 물, 찬물에 녹여먹을 수 있어서 피난길에 비상식량으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평생 전쟁을 기억하고 사셨던 것 같다”며 회상했다. 
그는 “세대를 거치다보면 기억이 희석되니까 전쟁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상처는 그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덮어버리면 오히려 곪아서 언젠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어두운 역사든 밝은 역사든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억하여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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