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 따뜻한 세상 꿈꾸는 ‘전웅용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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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통해 따뜻한 세상 꿈꾸는 ‘전웅용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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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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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이발을 해주고 있는 전웅용 사장

“생계를 위해 배운 이발, 봉사로 큰 기쁨 얻어”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기부와 자원봉사 활동이 감소한 가운데 나눔의 선행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성동이용소(포항시 남구 상도로8번길 10)의 전웅용(62) 사장이다. 그는 포항지역 내 나환자촌, 요양병원, 장애인시설, 시골마을에서 25년째 이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 기자가 방문한 성동이용소는 이른 시각인데도 17평 남짓한 작은 가게 안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평소 그는 이발사는 봉사하기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4남매 중 맏이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행상일로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를 도와 12살 무렵부터 이발을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한창 이발을 배울 때 동네 어르신들이 머리를 깎을 수 있게 모델이 되어주셨고, 그 고마움에 봉사를 계속하게 되었다” 며 “생계를 위해 배운 이발인데 오히려 봉사를 통해 더 큰 기쁨을 얻는다”고 말했다.

전웅용 사장 부부의 모습

코로나19에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 실천

성동이용소의 이발 가격은 5천원, 염색까지 하면 1만원이다. 소문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2012년에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2015년에는 사랑나눔으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시설에는 찾아가지 못하지만, 마을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무료로 이발을 해 주며 안부를 살피고 있다고 한다. 6년째 단골인 조효일(79, 남구 해도동) 씨는 “여기 오려면 걸어서 40분이나 걸리는데도 이곳을 찾게 된다. 값도 싸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집에 갈 때마다 챙겨주는 사탕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전웅용 사장은 “앞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 밝고 살기 좋아질 것”이라며 “소년원 학생들이나 이발을 배우기 원하는 젊은이들을 지도하는 등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어르신을 공경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그의 나눔과 배려의 작은 손짓은 코로나19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추운 겨울, 더욱더 온기를 더하고 있다.          
대구/ 한주란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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