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우며 행복을 얻는 ‘광주학당 이정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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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도우며 행복을 얻는 ‘광주학당 이정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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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0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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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당 이정자 교장

코로나19로 운영난이 심화된 민간 비영리학교

2017년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가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약 311만명으로 나타났다. 그 상당수가 소득이 낮은 80대 이상의 여성으로 문해교육에 대한 예산지원은 턱없이 낮다. 최근엔 코로나의 확산으로 극심한 운영난에 허덕이는 민간 비영리학교는 학교장들이 개인대출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기자가 만난 비정규학교 ‘광주학당’의 이정자(76) 교장 역시 운영비와 자원봉사자, 학생 부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장은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어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한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 줄 재산은 없지만 내 재능을 누군가에게 전해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난방도 되지 않는 추운 교실에서 나이가 무색하게 활짝 웃으며 오히려 기자가 감기에 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광주학당 교실에 걸려있는 게시판

지난 30년간 소외된 이웃에게 배움의 기회 제공

이정자 교장은 1990년 소외된 이웃과 불우청소년을 위해 사재를 털어 광주학당을 세우고 한글교육을 시작했다. 광주 북구 풍향동 서방시장 안에 교실 하나를 마련했는데 한글을 배우기 위해 곡성, 담양, 영암 등지에서도 학생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 교장은 “어르신들에게 자음, 모음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아야어여’를 몸짓으로 가르쳤다. 글을 몰라서 겪는 설움 때문에 남몰래 눈물 흘릴 때가 많았던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개인지도를 통해 자기 이름 석 자를 정확히 쓰고 태어나 처음으로 자녀에게 편지를 써 한없이 기뻐했다”며 웃었다. 
혼자서 한글수업을 진행하기 버거웠던 그는 당시 전남대와 조선대를 찾아가 도움을 구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이제는 은퇴한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학당은 현재까지 2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교장은 “제도권 밖 사각지대에서 헤매는 사람들과 배움을 갈구하는 이들이 광주학당을 스스로 찾아왔다. 비정규학교일지라도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지금보다 더 인정받고 대접받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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