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과 함께 희망을 전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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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과 함께 희망을 전달해요~
포커스 어머나 운동본부, 12년간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 기부해 화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1.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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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어머나 운동본부 김영배 이사장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 곳곳에서 기부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항암치료로 심한 탈모에 시달리는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과 함께 희망을 선물하고 있는 ‘어머나 운동본부’를 소개한다.

최근 롯데 김원중 선수 모발기증으로 화제

얼마 전 롯데 자이언츠 소속 ‘장발의 투수’ 김원중(27) 선수가 야구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가 1년 동안 길러온 모발을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 제작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유명인들이 연이어 동참하고 있는 머리카락 기부에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머리카락 기부를 주관하는 ‘어머나(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의 김영배 이사장(54)을 만나 활동 현황을 들어보았다. 지난 30년간 봉사활동을 기획하며 기부문화 확산에 힘써온 김 이사장은 소아암 병동 방문이 머리카락 기부활동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로 모발을 잃은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공연이나 음식보다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매일 흔히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가발로 제작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선물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머리카락 기부는 여타 기부와 달리 돈과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운동본부의 홈페이지(www.givehair.net)에 접속하면 자세한 안내가 나와있어 참여하기 쉽다. 현재 매월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각종 응원 메시지와 함께 머리카락을 우편으로 보내며 기부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수많은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향후 일반 암 환자도 지원할 계획

어머나 운동본부의 소아암 환자용 가발 제작에는 상당히 많은 공이 들어간다.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부받은 머리카락을 산화 및 항균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이용 만족도를 고려해 모발의 굵기, 밀도, 색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청자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다. 뿐만 아니라 가발을 기부자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예쁘게 포장하는 등 제작부터 소아암 환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온 정성을 쏟는다.
사실 12년 전, 활동 초창기에는 ‘매월 가발 5개 제작 및 기부’라는 사업 목표의 달성이 버겁기만 했다. 하지만 매년 기부자의 규모가 늘어나 지금은 매월 가발 10개를 기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적잖은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신상 공개를 우려해 가발 신청에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어머나 운동본부는 최근에 공공기관 추천제를 도입하여 과거에 비해 신청 절차와 구비 서류 등을 간소화했으며. 동시에 익명성도 보장하여 환자들이 걱정 없이 가발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이사장은 “그동안 머리카락 기부활동의 주인공인 기부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는 기부 규모를 늘려 일반 암 환자에 대한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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