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com) 돌풍을 일으킨 한국산 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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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com) 돌풍을 일으킨 한국산 호미
[탐방] 영주대장간 농기구,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 얻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2.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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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침체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호미 판매로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경북 영주대장간 석노기(66) 대표를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

시장 변화에 빠른 적응과 최고의 품질이 성공 비결

경북 영주시 휴천동에 자리한 자그마한 공장.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망치로 쇠를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얼핏 보면 일반 철공소와 별반 차이가 없는 이곳은 최근 경북에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로 ‘영주대장간’이다. 
45년간 대장간을 운영해 온 석노기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농기구 장인이다. 작년과 올해에 2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2018년에는 ‘경상북도 최고 장인’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제는 최고의 장인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성공했지만,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장간을 차린 석 대표가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기계화로 인한 농기구 시장 포화, 저렴한 중국산 농기구와의 경쟁 등으로 국내 대부분의 대장간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위기를 넘긴 비결에 대해 석 대표는 변화에 대한 발 빠른 적응과 업계 최고의 품질을 이유로 꼽았다. 택배가 없었던 당시 차로 배달했고, 파격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시중의 수입 제품보다 값이 비싸지만 영주대장간의 농기구를 찾는 소비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영주대장간 호미(좌) 석노기 대표(우)

아마존닷컴에 이어 해외시장 개척 박차

영주대장간에서는 낫, 괭이를 비롯해 다양한 농기구를 만든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단연 호미다. 메질의 강도와 횟수를 달리해 제작된 영주대장간 호미는 날의 두께가 달라 잡초를 베고 고랑을 파는 등 활용도 면에서 뛰어나다.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17~24달러(2~3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영주대장간 호미는 올해만 10000개가 판매 되었다. 주로 꽃삽을 사용하던 외국 소비자들의 리뷰도 눈에 띈다. “사용하기 쉬워 정원 가꾸기에 완벽한 장비”, “손에 잘 맞아 매우 만족이다” 등의 호평이 대부분이다.
영주대장간 호미의 ‘아마존닷컴’ 원예 용품 부문 10위권 유지를 발판 삼아 석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움을 받아 독일, 인도 등의 국가에 낫과 칼을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석 대표의 설명이다.
석 대표는 “국내 대장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매우 안타깝다. 그래서 앞으로 대장간을 소개하는 테마파크를 조성해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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