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는 시각장애인 트로트가수 ‘최진국’
상태바
전통시장 살리는 시각장애인 트로트가수 ‘최진국’
Goodnews GWANGJU 84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2.18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긍정의 마인드로 시각장애 딛고 노래 불러

최근 트로트가 전국을 휩쓸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트로트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시각장애인 트로트가수 최진국(41) 씨를 만나보았다. 그는 선천성 백내장으로 6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다행히 수술을 통해 특수 안경을 끼고 사물을 구분할 정도의 시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1999년 KBS 장애인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 했고, 2004년에는 대한민국 트로트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각장애로 악보도 제대로 볼 수 없어 오로지 청각에 의존해 노래를 듣고 따라 하며 연습했다. 행사장에는 3시간 전에 미리 가서 관객석 위치, 무대크기를 확인하고 동선을 파악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즐기다 보니 어디를 가도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행사도 줄고 제약이 많지만 지역행사와 장애인, 시장관련 행사 등에 초청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장사가 안돼서 답답한데 노래가 좋다며 응원해주시고, 노래를 듣고 좋아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 최진국 씨

‘시장에 가자’로 전통시장 살리기 일조 

그의 첫 싱글앨범인 ‘시장에 가자’는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장사하시는 분들 모두가 가족 같은 분들이라 항상 마음이 쓰이고 정이 넘치는 곳이 시장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전국 전통시장을 두루 다니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마음껏 부르고 싶다는 최진국 씨. 그는 또한 광주에 8000여명의 시각장애인분들이 있는데 볼 수 없다는 것에 좌절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사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그는 “좌절할 필요 없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도 있고, 멋지게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나오면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고 도와주는 이웃들이 있다. 시력을 잃었다고 인생이 끝났다 생각하지 말고 다른 감각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도 흥겹게 트로트를 부르며 행복을 전하는 최진국 씨. 그는 단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소망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