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연탄 나눔에도 ‘한파’가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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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연탄 나눔에도 ‘한파’가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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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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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을 나르고 있는 봉사자의 모습 (제공: 인천연탄은행)

취약계층, 아직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

지난 주말 기자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1동에 위치한 ‘양토마을’을 찾았다. ‘토끼 두 마리’라는 의미가 있는 이 마을은 약 37년 전, 한 농장 주인이 이곳에서 토끼 두 마리로 시작해 큰 농장을 만들어 성공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마을 위로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토끼농장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갔다. 게다가 이곳은 산림청과 국방부, 인천시의 소유지가 얽혀 있어서 도시가스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34가구는 아직도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대부분 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이 거주해 해마다 10월에서 5월까지 약 1300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노인들의 외출 자제로 연탄 소비가 많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학익1동 20통장 박춘심(69) 씨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연탄 나눔이 예년에 비해 적게 들어오고 있다. 내년 4월까지는 연탄이 필요한데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양토마을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제공: 농협인천옹진군지부)

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

농협인천옹진군지부는 지난달 24일 양토마을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및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10가구에 전달된 연탄은 총 2000장으로 농협인천옹진군지부가 경영평가 우수사무소로 선정되어 받은 포상금과 직원들의 개인성금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농협 직원과 인천여성단체 회원 25여명이 가파른 지형에 위치한 가구에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인천연탄은행의 정성훈(51) 대표는 “연탄 사용자의 80% 이상이 독거노인인데, 예년보다 나눔의 손길이 30%가량 줄어 큰일이다. 1~2월에는 봄까지 사용할 연탄이 비축되어야 하는데 연탄 기부 및 봉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사를 기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연탄 나르기 봉사는 방역당국의 규정을 준수하며 실시하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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