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으로 도자기 생산하는 것이 특징
우리나라 도자기는 고려시대부터 비색 청자로 명성을 떨쳤다. 조선시대에는 국가기관인 사옹원에서 자기를 제작했는데, 조선 후기에 관요(정부 관리하에 도자기를 만드는 곳)가 폐쇄되었다. 이에 도공들이 문경, 괴산, 단양 등 지방으로 흩어지면서 민요(민간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곳)가 번창했다. 특히 문경은 백두대간이 동서로 뻗어있어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양질의 흙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계곡과 우거진 숲에서 물과 땔감을 공급받기 좋은 지역이다.
문경의 도자기 제작과정은 아직도 옛 전통 방식 그대로 나무의 재를 이용하여 유약을 생산하고 재래식 전통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구워내고 있어 그 가치가 오늘날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에는 200년간 7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사토(沙土) 등으로 그릇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사람)인 김정옥(79) 선생의 영남요를 비롯하여 천한봉(87)의 문경요, 김영식(51)의 조선요 등 대표적인 도요지가 문경 사기를 재현하고 있다.
코로나로 ‘문경찻사발축제’ 온라인으로 개최
문경에서는 매년 전통도예와 전통 찻사발을 주제로 한 ‘문경찻사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는 찻사발을 만드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부터 문경도자기 명품전, 찻사발 만들기 체험 등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문경요장 방문 스탬프 투어와 유튜브 채널 ‘차담이TV’를 이용한 ▲라이브 명장 명품경매 ▲사기장의 하루 퍼포먼스 ▲찻사발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축제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차담이TV 등 온라인 매체 조회수가 500만을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온라인으로 연극 ‘사발, 내사발’ 공연이 펼쳐졌는데, 이 공연은 일명 도자기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임진왜란을 시대 배경으로 해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한 아픔을 표현했다. 유튜브로 공연을 관람한 김시은(26, 달서구) 씨는 “이번 연극을 통해 단순한 사발의 의미를 넘어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한 조상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임윤희 기자 daeg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