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 ‘우수영’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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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 ‘우수영’에 가다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 ‘우수영’에 가다 841 - 지붕 없는 미술관 시리즈 - 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2.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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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영문화마을에 있는 골목작품

폐촌 위기에서 지금의 문화마을까지

우수영 앞바다 울돌목은 정유재란(1597) 때 이순신 장군의 지휘 아래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역사적인 장소이다. 농토가 척박하고 생산기반이 취약했던 우수영 성은 전라도 수군의 주둔지로 상업과 교역이 생활의 주를 이뤘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관공서, 학교 등이 성 밖으로 이전하고 1984년 진도대교가 개통되면서 항구의 기능이 쇠퇴했다. 게다가 이곳은 인구가 줄어 폐촌 위기를 맞았지만 영화 ‘명량’(2014)으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해남군과 주민들은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으로 2015-2017년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영의 역사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명량대첩비, 충무사 등 문화자원을 살렸다. (재)아름다운맵의 김해곤(55) 총괄감독은 “우수영은 울돌목과 명량대첩 전장의 유적지로 유구한 시간 위에 예술이 살포시 내려앉은 한 폭의 그림 같은 마을로 변화했다”며 “역사와 문화가 소통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마을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재카페 외관 모습

우수영문화마을의 대표 명소, 정재카페

우수영문화마을(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안길 96)은 총 67점의 작품이 마을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마을로 손꼽힌다. 이곳은 명량대첩의 후예들이 사는 마을답게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우수영문화마을의 대표적 명소인 ‘정재카페’는 옛 여관 건물(제일여관)을 개조해 여관방은 전시관으로, 부엌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정재카페’의 ‘정재’는 밥 짓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 카페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며 이름답게 단호박 죽, 팥죽 등 든든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여관방 한쪽은 옛 교실로 탈바꿈해 난로 위에 올려진 도시락, 교과서 등 그 시절 정취를 느낄 수도 있고, 또 다른 여관방은 전시관으로 개조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영화 포스터와 책들이 가득하다. 방문객 정희연(24) 씨는 “명량대첩의 의미와 역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고, 마을 곳곳에 작품들이 있어서 산책하듯 작품을 감상하기 좋았다. 요즘처럼 코로나 시기에 거리두기 하며 문화를 즐기기도 좋은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정혜원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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