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색안경
상태바
마음의 색안경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2.11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링컨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색안경을 끼고 교사나 친구를 대하는 학생을 만날 때가 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와 물었다. “선생님은 왜 저를 미워하세요?” 깜짝 놀라 “왜 내가 너를 미워한다고 생각해?”라고 되물었다. 얼마 전 친구와 둘이 가다가 인사를 했는데 선생님이 친구의 인사는 받고 본인 인사는 받지 않았다고 했다. 자기 인사를 받지 않는 선생님을 향해 ‘저 선생님은 날 미워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니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필자는 웃으며 “네 말대로라면 다섯명이 함께 가다가 인사를 하면 나는 다섯 번 인사를 받아야 하겠네?”라고 물으니 그 학생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 그건 좀 아닌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니 그제서야 웃음을 띠고 돌아갔다.
마음의 색안경과 같은 어떤 생각을 받아들이면 모든 일을 곡해하게 된다. 필자도 때로는 문제가 있는 학생에겐 ‘이 학생은 안 바뀌어’라는 색안경을 끼고, 또 모범적인 학생은 잘못해도 ‘저 학생은 모범생이니까 아마 실수일 거야’라는 선입견으로 대할 때가 있었다. ‘생각’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오늘도 내 마음의 색안경을 벗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김병조 교사/ 링컨중고등학교, 전 국립무용단 주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