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품은 예술의 섬 ‘연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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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품은 예술의 섬 ‘연홍도’
Goodnews GWANGJU 840 - 지붕 없는 미술관 시리즈 -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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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선착장부터 섬 전체가 미술 전시관

연홍도(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는 섬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인적이 드문 작은 섬이었지만 2006년 폐교를 활용한 연홍미술관이 개관되면서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지붕 없는 미술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연홍도는 ‘예술의 섬’으로 더욱 입소문을 탔고, 행정안전부 주관 ‘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으로 선정되었다. 연홍도에 도착하면 ‘예술의 섬’에 왔음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배가 정박하는 선착장과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 
또한, 미술관으로 가는 길 자체가 큰 전시장이다. 알록달록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지고, 폐부표 등을 이용한 정크아트, 주민의 옛 추억을 형상화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정주(58, 서울) 씨는 “폐교의 쓰임새와 활용가치가 이렇게 다양하고 무한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작은 섬에 불과했던 연홍도를 아름답게 꾸며놓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홍미술관 전경 (사진제공: 연홍미술관)

섬 속의 작은 섬, 그 안에 작은 미술관 조성

연홍미술관은 8년 동안 방치된 폐교를 연홍도 출신의 故 김정만 화백이 미술관으로 재조성하면서 탄생했다. 정식 명칭은 ‘섬 in 섬 연홍미술관’으로, 큰 섬(거금도)에 딸린 작은 섬(연홍도)의 미술관이라는 뜻이다. 인적이 드문 외딴섬에 뿌리를 내렸던 연홍미술관은 어느새 고흥의 대표 명소가 되었고, 현재는 故 김정만 화백을 이어받아 선호남(58) 화백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미술관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해, 선 화백은 “연홍도가 예술의 섬으로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 진짜 예술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작가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형태로 코로나19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15년 전 아무것도 없는 볼모지에서 연홍미술관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상황을 보면 연홍도 주민의 평균 연령을 봐도 기억 속에 사라질 수밖에 없는 섬이었다. 그런데 지붕 없는 미술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잊혀 가는 섬이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 된 것을 보니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 정혜원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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