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한 AI역량검사. 관련 정보가 적어서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이 많다. 이에 이들을 위해 무료로 AI역량검사를 체험하게 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시설을 소개한다.
코로나 이후 다수 기업 AI역량검사 도입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삶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취업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공공 채용 시즌과 맞물려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채용 연기·축소 등의 변수가 생긴 가운데, 보편화된 AI역량검사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손꼽힌다.
AI역량검사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한 역량 측정 검사를 의미한다. 응시자가 △성향 파악 △전략 게임 △상황 대처 등 7개의 과정을 거쳐 답변하는 동안 녹화된 영상과 입력된 정보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과 직무 적합도를 검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기계가 사람을 평가하는 채용 방식은 작년까지만 해도 요원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이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차질이 생긴 일부 대면 면접의 대안으로 적합했고, 객관성과 효율성 등의 장점이 검증되며 시스템의 보편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 국내에는 IT기업 M사가 개발한 AI역량검사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업만 1000개 이상에 달한다.
문제는 갑자기 등장한 AI역량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구직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준비 자료가 풍부한 자기소개서나 대면 면접과 달리, AI역량검사는 아직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잖은 구직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송파구, AI역량검사·VR면접 무료 체험 시행
AI역량검사의 결과가 지원자의 당락에 직결되진 않지만, 이제는 구직자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AI역량검사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구직자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송파구에서 면접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주 기자는 송파구청 인근에 자리한 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찾아 구직 지원 서비스를 체험했다.
체험실에서는 기업에서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AI역량검사의 전 과정을 한 시간 가량 체험하며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고글을 착용하고 가상 면접 체험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하고 면접 공포증 해소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송파구 면접체험관은 별다른 조건 없이, 구직자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필요시 재방문 할 수 있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매월 이용자 최대 100명을 기록 중인 이곳은 현재 전국 각지의 지자체뿐 아니라 다수 대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했다.
송파 일자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AI역량검사가 생소한 만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준비다. 앞으로 많은 구직자들이 우리 시설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