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美國 대선 현지 한인사회 반응 종합
상태바
막 내린 美國 대선 현지 한인사회 반응 종합
핫이슈 코로나19 속에 치러진 치열했던 선거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 승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1.14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인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번 선거를 미국 내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어떻게 지켜봤는지 또 그들이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이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120년 만에 최다 투표율 기록, 최고령 대통령 탄생

지난 11월 7일(미국 현지 시간),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가 결정됐다. 이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은 선거인단 수 270명 이상을 확보하며 실질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물론 50개 주중 아직 
2개 주의 개표가 끝나지 않았고 선거인단 투표라는 절차도 남아있다. 하지만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독 올해 미국 대선이 화제가 된 이유는 지난 4년간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 때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창희(38) 씨는 “남의 나라 선거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본 적은 처음이다. 미국 대선이 간접 선거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면 어떤 행동을 할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부정 투표를 주장하며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여러모로 이색적이었다. 약 1억 6천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표(7000만표 이상)를 얻었다. 또 그가 이변 없이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79세) 많은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른다.

지지자들의 대립 곳곳에서 지속돼 우려 

사실상 대선이 끝난 시점에서 미국 내 한인사회 분위기를 살펴보고자 미국 각 주에 살고 있는 한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윌리엄 정(남, 50) 씨는 이번 선거결과를 “경제, 인종갈등 등 여러 요인이 선거에 작용했겠지만,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어마어마한 사망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의 표심도 민주당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아비가일 박(여, 24)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문제를 외면했기 때문에 미국 내 소수 인종들이 본인의 권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고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불복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김진희(56) 씨는 “아직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바마 정부 당시 기독교적인 가치가 훼손되고 마약, 동성애 등의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 조 바이든의 당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LA에 거주하는 김영림(41) 씨는 “우편 투표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둑질을 멈추라는 구호와 함께 시위 중인 트럼프 지지자들

경제·보건의료 시스템 회복 및 북핵문제 해결 기대

이번에는 한인들에게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에게 기대하는 점을 물어보았다. 윌리엄 정 씨는 “미국이 다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돌아가길 염원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좋은 성과를 냈던 것처럼 다음 정부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비가일 박 씨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하여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이민정책을 개혁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미국 조지아 공대 정책학과 조교수로 재임 중인 안여광(남, 35) 박사는 “효과적인 보건의료 정책을 펼쳐 코로나19로 망가진 지역 공동체의 삶을 회복해주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제 대한민국의 관심은 새로운 대통령 취임(내년 1월 20일) 이후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 당시 미국이 전략적 인내라는 명목으로 한반도 정세에 소극적이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조 바이든은 지난 7일(현지 시간) 승리 연설에서 “이제는 힘이 아닌 모범으로 세계를 이끌겠다. 미국을 다시 단합된 나라, 강력한 나라로 치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과연 미국은 과거처럼 다시 세계의 진정한 리더로 복귀할 수 있을지, 중국과의 패권경쟁은 또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 
뉴욕= 윌리엄 정 통신원, 댈러스= 김진희 통신원
LA= 김영림 통신원, 애틀란타= 아비가일 박, 안여광  통신원 
종합정리/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